맴피스 흑인 청년, 경찰폭행으로 사망 … “경찰폭력으로 지난해 1천명 이상 사망”

맴피스 시 경찰폭행 당시 영상 공개 ... "29살 청년 에워싼 6명 경찰"

 

사진/ 로이터

 

이달초 테네시주 맴피스에서 귀가하던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Tyre Nichols, 29세) 가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2020년 조지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 공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맴피스 시가 지난 27일(금) 공개한 영상은 경찰 공권력의 잔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니콜스를 향해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친 뒤 얼굴을 두번 가격한다. 13분동안 71개의 명령을 내리고 경찰봉으로 신체 가격과 안면폭행 등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세 명의 경찰관이 그를 강제로 땅에 눕힌 뒤에도 폭행은 이어졌고 최소 6명의 경찰관이 한 명의 청년에게 법집행이 아닌 살인적 집단 구타를 가했다.

니컬스는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병원에 후송됐으나 사흘 후 사망했다.

경찰 폭력 사망자 10년만에 최대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에 폭력행위로 1,17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법집행 기관에 의한 폭력으로 최소 1,1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비영리 단체인 ‘경찰 폭력 지도’(MPV·Mapping Police Violence)는 테이저건과 차량 또는 기타 무력에 의한 경찰폭력을 추적하고 있다. MPV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관에 의해 사망한 사람중 287명은 흑인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경찰이 쏜 총에 의한 사망이 96%를 차지했다.

MPV는 “경찰폭력으로 인한 살인은 대부분 범죄혐의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조지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후 경찰 공권력이 현장에서 과도하게 실행된다는 지적에 개선책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미국 50대 대도시들은 2021년 회계년도 경찰예산을 전년대비 5.2% 삭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위해 경찰권 집행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플로리다 템파와 애리조나 피닉스 등은 경찰예산을 늘리면서 경찰권에 힘을 싣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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