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NPR ( Source: Associated Press, as of Nov. 4 at 5 p.m. ET Credit: Brent Jones/NPR)
-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 민주당 승리
- 공화당 선거구 재획정 전략 기대 못 미쳐…흑인 유권자 투표 참여 증가
- 텍사스 주 하원도 민주당 과반 확보…2028년 대선 남부 표심 주목
[텍사스N]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텍사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미국 정치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남부 주들이 연방 의회의 다수당 결정뿐 아니라 202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경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NPR은 5일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분석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향후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남부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의 연방 상원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왔다. 조지아에서는 연방 상원과 주지사 선거를 비롯한 주요 선출직에서 승리했다.
남부 지역의 민주당 승리는 연방 의회 선거에 그치지 않았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이 주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이 보유했던 주 하원의 압도적 다수 의석이 줄어들었다.
텍사스, 연방 상원 · 주지사 이어 주 하원까지 민주당 승리
이번 남부 선거에서 특히 주목받은 곳은 텍사스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후보는 공화당 켄 팩스턴(Ken Paxton) 후보를 꺾고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 후보가 공화당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의 4선 도전을 저지했다.
민주당은 텍사스 주 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텍사스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공화당이 주정부의 주요 선출직을 장악해 온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연방 상원뿐 아니라 주의회에서도 민주당의 지지 확대가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2027년 출범하는 텍사스 주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지사와 주 하원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공교육 예산과 세금, 의료, 이민 정책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주정부 내 협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화당 선거구 재획정, 기대했던 의석 확대 실패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추진한 연방 하원 선거구 재획정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 연방대법원이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의 일부 보호 장치를 약화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공화당이 주도하는 남부 주들은 연방 하원 선거구를 다시 그렸다.
공화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모두 9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앨라배마와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에서도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한 선거구 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예상과 달랐다. 4일 밤까지 AP통신이 당선을 확정한 해당 공화당 목표 선거구 가운데 공화당이 승리한 곳은 1곳에 그쳤다.
앨라배마에서는 민주당 쇼마리 피겨스(Shomari Figures) 의원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된 선거구에서 약 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2024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새 경계에 적용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지역이었다.
테네시에서는 멤피스를 3개 선거구로 나눈 재획정 이후 민주당 저스틴 피어슨(Justin Pearson)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텍사스에서도 공화당은 민주당 의석 5개를 확보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특정 정당에 유리한 유권자 구성을 만들더라도 실제 투표 결과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
흑인 유권자 투표 참여 증가…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선거 뒤집혀
NPR은 이번 남부 선거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흑인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를 꼽았다. 조지아와 루이지애나 등에서는 조기투표 단계부터 흑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표권법과 선거구 재획정 논란이 흑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지애나의 시민단체 파워 코얼리션 포 에퀴티 앤드 저스티스(Power Coalition for Equity and Justice)의 애슐리 케네디 셸턴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요금과 휘발유 가격, 식료품비 등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Annie Andrews) 후보가 공화당이 보유했던 연방 상원 의석을 차지했다. 이 주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해를 기준으로 기록적인 투표 참여가 나타났으며, 흑인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루이지애나에서도 민주당 제이미 데이비스(Jamie Davis) 후보가 공화당 줄리아 레틀로(Julia Letlow) 후보에게 2%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루이지애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5%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던 주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의 승리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받고 있다.
미시시피 상원 선거 초접전…1,200표 미만 차이
미시시피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5일 아직까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스콧 콜롬(Scott Colom) 후보가 공화당 현직 신디 하이드스미스(Cindy Hyde-Smith) 의원을 1,200표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시시피는 미국에서 흑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주다. 이번 선거에서도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접전 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최종 승패는 남은 투표 집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지아, 민주당 주 전체 선출직 석권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존 오소프(Jon Ossoff) 연방 상원의원이 약 18%포인트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애틀랜타 시장 출신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Keisha Lance Bottoms) 후보가 당선됐다.
보텀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선출된 흑인 여성이 됐다. 민주당은 조지아의 주 전체 선출직 선거에서도 모두 승리했으며, 공공요금 규제기관인 주 공공서비스위원회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
주 하원에서도 의석을 늘려 과반 확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NPR은 오소프 의원의 큰 승리 격차가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에서도 정치적 변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로이 쿠퍼(Roy Cooper) 전 주지사가 연방 상원 선거에서 약 2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민주당은 연방 하원 선거에서도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 하원 다수당 확보도 예상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이 주지사와 연방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일부 선거의 득표 격차는 예상보다 작았다.또한 주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늘리면서 공화당의 압도적인 다수당 지위가 약화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공화당이 보유했던 주 하원의 압도적 다수 의석이 줄어들었다. 앨라배마와 알칸사, 켄터키, 테네시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주의회 의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남부 전체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공화당의 안정적인 우세가 유지되던 여러 지역에서 양당 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8년 대선, 남부 4개 주가 핵심 변수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202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양당의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는 대통령 선거인단 규모가 큰 주들이다.
이들 4개 주의 선거인단을 합하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2028년 대선에서 남부 지역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자원과 조직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남부 지역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전 교통장관과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앤디 버시어(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이 선거 지원 활동을 벌였다.
공화당에서는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Ted Cruz) 연방 상원의원과 JD 밴스(JD Vance) 부통령 등이 남부 지역 선거에 집중했다. NPR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남부 지역이 향후 연방 의회와 백악관의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과는 공화당의 장기적인 우세 지역에서도 정치적 경쟁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선택이 202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향후 경제 상황과 주요 정책, 대통령 후보들의 경쟁력, 유권자 투표 참여율 등이 남부 지역의 정치적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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