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BC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의 1,000명의 대원은 참가비를 1인당 6,500달러를 냈다. 한화로 따지면 848만원이다.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을 위해 주저없이 금액을 부담한 미국 학부모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자녀의 꿈을 악몽으로 바뀌게 한 주최측과 한국정부를 향해 “전세계를 향해 사과하라”며 한국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학부모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국가망신이 되버린 잼버리에 대한 외신들의 비판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흡한 대회와 폭염대책 부족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지자 외신들은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한국은 전세계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찍 철수한 영국의 16세 대원 학부모는 “영지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서울의 비좁은 호텔에서 다른 스카우트 대원과 바닥에서 자야했다”며 난장판이 된 상황이었음을 전했다.
스카우트의 신조는 준비하라인데 한국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또다른 학부모 BBC와 인터뷰에서 “날씨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폭염을 대비했어야 하지만 한국을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는 딸에게 좋은 경험이 아닌 서바이벌 미션이었고 샤워장과 화장실에서는 쓰레기와 머리카락 등이 떠다녔다고 한다”며 열악한 시설에 대해서 분노했다.
각국 대표단 “주최측에 준비과정 우려 제기, 개선약속 안지켰다”
4,500명의 대원을 보낸 영국 스카우트 연맹의 맷 하이드 대표는 BBC에 “주최 측에 반복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라며 “일부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이미 늦었다”라고 비판했다.
하이드 대표는 또 “영국과 유럽 국가들 대표단에서 지속적으로 우려사항을 제기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을 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주최측에 매우 실망했다”며 “현장에는 햇빛을 피할 그늘이 부족했고 음식부족, 열악한 위생상태, 의료서비스 부족까지 한국은 가장 중요한 4가지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현장상황으로 서울로 대원들을 옮기느라 영국 스카우트의 예비비 100만 파운드를 지출해야 했던 영국으로서는 한국 주최측에 대한 비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인한 영지 철수 … 조기종료는 아니라는 한국정부
한국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결국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영지에서 철수한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차관에 따르면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3만 6,000명을 이동시키기 위해 8일(한국시간) 오전부터 1,000대 이상의 차량이 사용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58객국에서 온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은 수도인 서울과 인근 수도권의 경기장에 수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지를 철수한 이후 상세한 계획이 정해졌는지는 알수 없다. 세계스카우트운동기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데이비드 벤 이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아직 상세정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한국 정부관료들이 상세한 계획을 제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약 1만 5,000명의 스카우트 청소년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을 포함한 대형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노르웨이 언론은 700명의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표단이 7일(월) 오후부터 영지를 떠나기 시작했으며 덴마크 파견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언론도 1,500명의 스카우트가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재배치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상황이 악화되지만 잼버리 주최측은 최악의 상황인데도 캠프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는 상황에도 주최측은 “조기 종료가 아니며 캠프장에서 멀리 떨어져 지방 정부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 잼버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