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S(Private Suite) 홈페이지
- 최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프라이빗 터미널’도 등장
- 2017년 LA국제공항(LAX)에 문을 연 ‘PS(Private Suite)’
- 2023년에는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도 개장, 2026년에는 달라스와 마이애미에도 진출
미국 공항들이 ‘여행 전부터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1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와 고급 라운지 확장,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VIP 서비스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으며 일부 일반 여행객들도 이러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오는 가을 개장을 앞둔 피츠버그 국제공항의 17억 달러 규모 신터미널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비행 없이 공항 시스템을 테스트할 자원자 2,000명을 모집하는 행사에 무려 1만 8,000명이 지원했다. 선정된 참가자들은 4천 개 이상의 별자리 조명 아래를 지나고, 야외 테라스에서 간식도 즐길 수 있다. 또 예술가 알렉산더 콜더의 대형 모빌 작품과 공항 내 어린이집 등 차별화된 시설이 눈에 띈다고 NBC는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카소티스 공항 CEO는 NBC와 인터뷰에서 “효율성과 기술을 넘어, 승객의 전반적인 공항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포틀랜드 국제공항(PDX)은 작년 말 새 터미널을 개장하며 스피크이지 바, 치료 라마 방문, 랩송에 영감을 준 목조 천장 등 독특한 요소를 도입했다. 뉴욕 JFK 공항은 총 190억 달러 규모의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으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될 예정인 ‘뉴 터미널 원’은 30만 평방피트 이상의 쇼핑, 다이닝, 라운지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4.2억 달러가 투입되는 JFK 터미널6 역시 ‘디지털 우선의 부티크형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리노베이션을 마친 터미널4는 15억 달러가 투입돼 ‘뉴욕의 정체성을 반영한’ 팝업 매장과 대형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벨린다 자인 JFK 국제터미널 부사장은 “우리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이 아닌, 개별화된 고객 경험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공항 경험이 복잡해지고 붐비면서 일반 승객들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점점 더 원하게 됐다. 여행 분석가 헨리 하트벨트는 “모든 이들이 특별한 대우를 원한다”며 “라운지는 마치 위에서 일반 승객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우월감’을 자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항 라운지 운영사 ‘Airport Dimension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행객 중 66%가 빠른 체크인, 대기열 우선 통과, 유료 라운지 이용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른바 ‘ALT(Affluent Leisure Travelers)’로 불리는 고소득 여가 여행객층은 특히 더 큰 지출 의향을 보였으며 “이들은 필요가 아니라 선택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값어치 있는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크리스 그윌리엄 부사장은 설명했다.
최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프라이빗 터미널’도 등장했다. 2017년 LA국제공항(LAX)에 문을 연 ‘PS(Private Suite)’는 사설 터미널에서 탑승 전 보안검색, 세관 심사, 전용 스파, 셰프 요리, 전용 라운지 등을 제공한다. 2023년에는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도 개장했고, 2026년에는 달라스와 마이애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용료는 1인당 1,295달러에서 최대 4,850달러까지 다양하다. PS의 CEO 아미나 포터는 “팬데믹 이후 프라이빗한 여행 경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고급 여행을 향한 열망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고가의 VIP 서비스 외에도 TSA 프리체크(약 85달러)와 CLEAR+(연 209달러) 등 빠른 보안 검색 통과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ySquad’라는 서비스는 공항 도착부터 탑승구까지 전용 도우미가 동행해주는 서비스로, 최대 6인 기준 79~149달러에 제공되며, 스피릿항공이 운항하는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가장 인기였다.
“여행은 점점 더 복잡하고 힘들어지고 있다”며, CLEAR의 마케팅 부사장 애나벨 월시는 “예측 가능하고 빠른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CLEAR는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