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 … 기준금리 변동이 모기지와 신용카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기 동결 ... "현 5.25~5.5% 유지, 3월에는 인하되나?"

 

사진/Fed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1일(수)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수) 기준금리(5.25~5.5%)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고용과 물가 목표의 균형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경제전망이 불확실해 물가상승률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 소비자 물가가 2%대로 간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3.4%였다. 시장에서는 고용과 물가가 안정화단계라는 판단에서 오는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서 3월보다는 5월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해 현재 모기지 및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저축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돈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다. 연준은 지난 2년 동안 일련의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해오다 지난 7월부터 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서 인하로 전환하는 것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고객들의 저축에 지급하는 이자율을 낮추기 시작해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이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식으로 지출를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용카드 금리는 중앙은행의 조치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카드 부채가 있는 소비자들은 지난 몇동안 내야할 이자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동결됐다고 해도 신용카드 이자가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뱅크레이트닷컴은 이자율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지만 내려갈때는 계단을 이용한다며 기준금리가 오를 때는 급하게 이자율을 올리지만 금리가 동결되거나 낮아질때는 기대치보다 천천히 내려간다고 설명한다. 연준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평균금리는 2023년 말 22.75%였다. 금리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말에는 16.17%였다가 20.4%로 올랐고 지난해 말에는 22.75%까지 뛰었다.

자동차 대출금리도 계속 상승 중이다.  자동차 연구회사 에드먼즈에 따르면 2023년 12월 신차 대출의 평균 금리는 7.1%로 지난해 12월 6.7%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중고차 금리는 이보다 훨씬 더 높아 지난해 12월 10.3%에서 11.4%로 올랐다.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인한 변동성이 가장 큰 것은 바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다. 2023년 30년 고정대출의 평균금리는 7.79%까지 올랐다가 현재 6.69%로 유지하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준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를 포함해 금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뱅크케이트닷컴에 따르면 1월 24일 기준 주택 담보 대출의 평균 금리는 8.91%였으며, 평균 주택 담보 신용 한도는 9.18%다. 

연방 학자금대출은 연준의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자금대출은 정부가 정한 고정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연방학자금 대출은 매년 5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경매를 기준으로 7월에 결정됨에 따라 2023년 7월 1일 이후(및 2024년 7월 1일 이전)에 지급된 연방 학부 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지급된 대출에 대한 4.99%에서 5.5%를 지불하게 된다. 3년전만 해도 3% 미만이었던 학자금 대출이 5.5%로 오른 셈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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