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BC 뉴스
미국 주택시장이 2026년을 앞두고 여전히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이 점차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가 발표한 4분기 주택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미국 전역의 부동산 중개인 가운데 37.5%가 현재 주택시장을 ‘균형 잡힌 시장’으로 평가했다. 이는 3분기(30%)보다 7.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들어 주택 가격 인하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2%는 최소 한 건 이상 매도자가 가격을 낮춘 사례가 있었다고 답해, 전 분기(89%)보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중개인은 “대다수 매도자가 가격을 인하했다”고 응답했다.
다만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수준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매수자들은 점차 이러한 가격대를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금리 안정 속 가격 완화…실수요 중심 거래 이어져
2025년 말 기준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2~6.4%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3분기 급락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일부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 애슐리 러메이지는 “최근 거래는 출산, 직장 이동, 은퇴, 주택 규모 축소 등 삶의 변화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설문에 따르면, 매수자들이 높은 금리보다 더 부담으로 느끼는 요소는 생활비 전반의 상승이다. 디트로이트의 중개인 헤더 델은 “주택보험, 자동차 보험, 공과금, 의료보험 등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인식 차이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중개인 존 프라고라는 “매수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고, 매도자는 2021~2022년의 과열 시장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며 “서로 정반대의 시장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택시장이 붕괴하며 매수자 우위가 극대화된 시기였고,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공급 부족으로 매도자 우위가 극심했던 시기다.
매물 회수도 증가…2026년은 ‘더 나아질 것’ 기대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지자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철회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4분기 들어 매물을 시장에서 내린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분기보다 증가했다. 프라고라는 “일부 고객은 ‘지금은 잠시 멈추고, 봄 성수기에 다시 내놓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개인들의 전반적인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응답자의 67.8%는 2026년 1분기 주택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77%는 2026년 전체 주택시장이 2025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메이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줄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제 여건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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