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기사고로 어린이 사망 87% 급증 … ‘사망원인 1위’

2023년 9월까지 총기난사 500건, 하루 한건 이상 발생

 

[사진=텍사스N 자료사진] 지난해 5월 유벨디 롭초등학교 총기참사 후 학교앞에는 추모객들은 꽃과 인형을 놓고 고인의 넋을 추모했다. 

미국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지난 10년간 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아동병원의 레베카 매닉스 박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상 보고 시스템의 치명적 및 비치명적 총격 부상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 소아과학회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11년 총기로 인한 사망률은 소아청소년 인구 10만명당 14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10만명당 17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로는 2011년 1,311명에서 2021년 2,590명으로 증가했다.

질병통제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이 어린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고  살인과 자살, 마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율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자동차 사고가 20대 미만 미국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었으나 지난 10년동안 자동차 사고 관련 사망 및 부상은 47% 감소한 반면 총기관련 사망율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실질적인 총기규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오자 총기규제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총기폭력기록 보관소는 총격사건에 있어 최소 4명의 희생자가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 ‘난사’로 정의한다. 이에 따라 2023년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최소 500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기록됐다. 이는 하루 한건 이상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원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1년에 1~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총기 살인 사건이 2,279건 기록됐다. 이는 10년 전인 2021년 기록된 사망자 수의 두 배이며 2021년에는 1999년 이후 어린이 관련 살인과 자살이 최대치를 기록한 해다. 

총기안전을 위한 에브리타운(Everytown for Gun Safe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보관 및 안전법을 강하게 시행하는 주는 1999년에 비해 2022년 10세에서 24세 사이의 총기 자살률이 큰폭으로 낮아졌다. 에브리타운은 “10세에서 17세 청소년 자살 중 절반이 총기와 관련돼 있으며 미국내 45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최소 한 자루의 총알이 장전된 총기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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