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에 물린 80대 남성, ‘인간광견병’으로 사망

일리노이주에서만 ‘광견병’ 양성 박쥐 30만 마리 발견

 

사진/ CBS

박쥐에 물린 80세 남성이 ‘인간 광견병’ 에 걸려 사망했다. 인간이 박쥐에 물린 후 ‘인간광견병’으로 사망한 건 1954년 이후 처음이라고 CDC는 보고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스프링 그로브(Spring Grove,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Thomas Krob)은 잠결에 자신의 목에 박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쥐를 포획한 뒤 광견병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박쥐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8월 박쥐에 물린 남성에게서는 9월 들어 목 통증과 두통, 손가락 마비 증세에 이어 사지가 마비되고 말을 하기 힘든 광견병 증상이 나타나더니 한달만에 사망했다.

일리노이주에서 박쥐는 광견병을 옮기는 가장 흔한 동물로 꼽히며 올해들어 일리노이주에서만 30만 마리의 박쥐가 광견병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숨진 남성의 집 주변에서 수 십 마리의 박쥐군락이 발견됐고 포획 후 검사결과 광견병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박쥐의 이빨은 매우 작아 물린 자국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박쥐가 주택 주변에 있을 경우 경찰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경찰국과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도록 했다. 의료전문가들은 “광견병에 노출됐다고 생각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광견병에 걸리는 일이 드물어서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러나 한 번 걸리면 매우 치명적이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 전역을 통틀어 ‘인간 광견병’ 사례는 매년 1건에서 3건 정도의 사례가 보고 된다. 하지만 광견병에 노출될 위험이 점차 높아지면서 미 전역에서만 매년 6만여명이 광견병 노출 이후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박쥐로 인해 전파되는 ‘인간 광견병’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신체를 마비시키며 최악의 경우 뇌사에 빠지게 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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