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임대료 상승 ‘미쳤다’ … “월급받아 렌트비 내면 끝”

플레이노, 침실 2개 아파트 임대료 중간가격 ‘1,900달러’ … 임대료 상승 막을 법적 제도 없어

 

 

사진/ NBC 캡쳐

북텍사스 지역의 주택 및 아파트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15%가 오르며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콜린 카운티의 임대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플레이노에서는 침실 2개 아파트의 중간임대료가 1,900달러에 달하고 맥키니는 1,700달러다. 하지만 포트워스 테런카운티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1,260 달러로 두 지역간 격차는 최대 700달러에 달한다.

첫번째 이유, 공급부족 … 수요 공급 곡선 무너졌다

아파트 임대료가 급상승하는 첫번째 원인으로 공급부족이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텍사스에 유입되는 인구는 많은 반면 주택 및 아파트 건설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번에 이사하면서 급증한 주택 수요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급여로는 담당하기 힘들 정도로 임대료 인상을 부추겼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지난 18개월 동안 주택시장 데이터는 충격적”이라며 “특히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 전국에서 북텍사스로 이주한 인구는 1만 5,400여명으로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보장됐던 퇴거유예기한이 끝나면서 주택 수요도 급증, 주택시장의 매매가격인상 및 아파트 임대가격도 인상됐다. 리차슨에 본사를 둔 부동산 분석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 약 3만 8,700여 채의 아파트가 건설 중이지만 여전히 아파트 임대료 안정화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임대료의 폭발적 인상은 대학생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UT 달라스 인근 학생들은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린 카운티 지역의 신규 고용증가는 인구증가를 불렀고 카운티 내 다가구 주택 및 매매 주택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상 최고치의 임대료 상승에 맥키키 시당국은 ‘주택위기’를 해소 차원의 ‘균형주택계획’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와 공급 곡선이 무너지면서 임대료 상승세는 꺽일 조짐이 없다.

건축자재 포함 소비재 가격 상승이 세입자에게 전가 … 상승세 막을 법적 제도 부족

또 다른 임대료 상승요인으로는 건축자재 가격 인상을 포함해 전기, 천연가스, 제산세 등 소비재 가격의 상승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비재 상승은 결국 세입자에게 전가되면서 임대료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임대료 상승을 막을 법적 제도가 없는 것도 문제다. 텍사스 주정부는 아파트 회사가 임대료를 올리는 것을 막을 법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아파트 회사는 자율적으로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 다만 임대료를 인상하기 앞서 최소 30일 이전에는 세입자에게 알려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세입자가 아파트 측과 임대료 인상과 관련해 협상하는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임대료 인상과 관련한 모든 문제해결을 세입자가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amiangs0210@gmail.com)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