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착륙장치에 숨어 ‘목숨 건 밀입국’ … “세 시간이나 비행”

과테말라에서 마이애미행 AA비행기 착륙장치에서 발견된 26세 남성 체포

 

 

사진/워싱턴포스트 (American Airlines planes at Miami International Airport in June. (Eva Marie Uzcategui/Bloomberg)

 

과테말라에서 출발,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비행기의 착륙장치(랜딩기어)를 타고 밀입국한 남성이 체포됐다.

미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 따르면 27일(토) 26세의 남성이 랜딩기어에 몸을 숨겨 3시간을 날아왔다. 관세국경보호청은 이 남성의 국적과 성명은 밝히지 않고 발견즉시 체포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 1182편은 토요일 오전 10시경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밀입국을 시도한 남성은 랜딩기어의 비좁은 틈에 몸을 구겨넣고 목숨을 건 세 시간의 비행을 선택했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비행기가 이륙한 뒤 기내 안과 달리 밖은 공기압이 가해지지 않고 영하 65도까지 떨어지는 온도에 노출되기 때문에 저체온증 및 저산소증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비행기 외부 장치에 몸을 숨긴다 하더라도 대다수 사망하며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청력 손상을 포함한 건강상 치명적 문제를 겪게 된다.

이번 비행기 밀항 사건을 두고 과테말라의 극심한 기아문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앙아메리카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폭력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남성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비행기 외부에 몸을 숨겨 밀입국하는 사례가 간혹 보고된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비행기 바퀴 쪽에 숨었던 소년이 생존했지만 청력을 잃었다. 또 2019년에는 케냐에서 런던으로 가는 케냐항공 여객기 렌딩기어에 숨었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당시 탈출을 위해 군용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린 사람들이 추락사하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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