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나래 제공
여성타악연희그룹 ‘도리(이효정, 이나름, 구태경, 정서희)’가 휴스턴 심장부에 한국 민속악의 멋과 흥을 각인시켰다. 아시안소사이어티 무대공연으로 관객들의 심장에 울림을 남겼고 지난 7일(토) 휴스턴 다운타운에 위치한 디스커버리 그린에서 펼쳐진 코리아페스티벌에서 공연은 현장을 찾은 미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아시안소사이어티에서 도리는 판굿과 앉은반 삼도사물놀이 공연으로 관객을 압도했고 한나래 허현숙 단장은 김묘선류 소고춤을 선보이며 ‘선의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였다.
휴스턴 한인농악단과 한나래(단장 허현숙)의 초청으로 휴스턴에서 열흘 동안 워크샵을 진행하는 일정과 주류사회 공연까지 바쁜 일정을 보낸 ‘도리’는 진짜 ‘꾼’들로 뭉쳐 있다.
소리도, 음의 높낮이도 다른 한국 전통 민속악기인 꽹과리와 장구, 북, 징으로 만들어내는 가락은 강력했다. 소고를 들고, 상모를 돌리며 자반뒤집기를 하는 순간 관객들은 숨이 멋는다. 상쇠가 머리에 쓴 부포가 흩날리 때는 마치 한폭의 꽃이 피었다 지는 것과 같다. 역동적 움직임에 섬세한 아름다움까지 섞인 디테일에 관객들은 연신 감탄한다. 손으로는 악기를 연주하고 발에는 리듬이 담기고 머리위에서는 상모가 돌아간다. 무대위 도리의 모든 가락과 움직임에는 서사가 담겨있고 이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도리에게 민속악이란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무언가”다. 무대위에서 가락을 연주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추임새’를 통해 호응을 하기 때문에 음악이 끝나면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풍물전문패로서 도리는 미국에서 한국전통문화가 잘 알려지고 한인2세와 3세들에게 한국인의 뿌리로 굳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관심’을 당부했다. 음악분야 뿐만 아니라 전통은 사람들에게 잊혀질때 사라진다. 도리는 “사람들의 관심과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함께 즐기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휴스턴에서 공연으로 한국전통문화의 힘을 확인한 도리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올바르게 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리의 음악성을 담아 2024년 사물놀이 완판공연을 올릴 예정이며 현재 운영중인 유튜브 예능채널 [도리를 지켜라 save the DORI]를 통해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민속악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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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