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ASA science
2026 엘니뇨 빠르게 강화 … NOAA “매우 강한 수준 될 가능성 높아”
강한 엘니뇨 때 텍사스는 대체로 평년보다 서늘하고 습한 겨울
다만 “역대 최강” 아직 확정 아니다 … 눈·우박·토네이도도 개별 예보 불가능
기상 전문가 “엘니뇨는 확률 높일 뿐 특정 지역 극한기상 의미 아냐”
올겨울 텍사스 날씨가 평년보다 훨씬 변덕스러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평양의 엘니뇨가 빠르게 강해지면서 텍사스에 평년보다 서늘하고 습한 겨울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철 폭설과 봄철 폭우, 우박을 동반한 강한 뇌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2026∼2027년 겨울과 내년 봄 날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이하 NOAA) 는 이번 엘니뇨가 역사적으로 매우 강한 수준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140년 만의 최강 엘니뇨가 확정됐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NOAA의 공식 자료에서도 강한 엘니뇨가 특정 지역의 폭설이나 우박, 토네이도를 반드시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엘니뇨는 계절 전체의 기온과 강수 확률을 변화시키는 기후현상이지 몇 달 뒤 특정 도시의 개별 폭풍을 예측하는 장기 일기예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NOAA “매우 강한 엘니뇨 가능성 81퍼센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NOAA 기후예측센터 CPC는 5월 14일까지만 해도 엘니뇨가 5∼7월 사이 발생할 확률을 82퍼센트로 전망하면서도 강도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지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어느 강도 범주도 확률이 37퍼센트를 넘지 않았다.
이후 상황이 빠르게 변했다. NOAA 자료에 따르면 엘니뇨가 실제로 형성된 뒤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대기와 해양의 결합도 강해졌다. NOAA는 엘니뇨가 2026년 말까지 계속 강화되고 2027년 초봄까지 지속될 확률을 97퍼센트로 전망했다.
특히 10∼12월에는 ‘매우 강한 Very Strong El Niño’로 발달할 확률을 81퍼센트로 제시했다. 그렇게 된다면 1950년 이후 관측된 가장 강력한 엘니뇨 사례들과 나란히 놓일 수 있다는 것이 NOAA의 설명이다.
나사(NASA)도 지난 6월 위성 관측을 통해 2026년 엘니뇨가 이미 진행 중이며 동태평양의 해수면 높이 변화 등을 통해 강화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엘니뇨의 장기간 역사적 순위를 매길 때 어떤 지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비교 기간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NOAA는 “현 시점에서는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지만 그 영향은 수천 마일 떨어진 텍사스까지 미친다. 열대 태평양의 변화가 대기의 대규모 순환과 제트기류의 위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NOAA에 따르면 엘니뇨 겨울에는 미국 남부 지역이 평년보다 서늘하고 습해지는 경향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남동부까지 이어지는 미국 남부지역에서 이러한 신호가 나타나며 영향은 특히 1∼3월에 강하다.
텍사스도 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남쪽으로 내려온 아열대 제트기류를 따라 태평양의 습기가 텍사스로 공급되면서 비와 폭풍을 만드는 기상시스템이 평소보다 자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주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눈이다. 강한 엘니뇨가 텍사스에 더 많은 수분과 폭풍 시스템을 가져온다면 겨울철 한기가 충분히 내려왔을 때 눈이나 진눈깨비, 얼음비가 발생할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강수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눈이 많이 오는 것은 아니다.
눈이 내리려면 습기와 함께 지상과 상층 대기의 기온이 충분히 낮아야 한다. 엘니뇨는 몇 달 전부터 특정 날짜에 북극 한기가 텍사스까지 내려올 것인지까지 결정하지 않는다.
우박과 토네이도 역시 마찬가지다. 강한 엘니뇨가 텍사스를 통과하는 폭풍 시스템을 늘릴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곧 우박이나 토네이도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휴스턴 크로니클이 약 30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엘니뇨 기간 동남부 텍사스에서는 폭풍과 습한 날씨가 증가할 수 있지만 우박과 토네이도, 파괴적인 돌풍의 발생 횟수에는 일관된 증가 패턴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심한 뇌우가 발생하려면 수분뿐 아니라 대기 불안정성과 바람의 방향·속도 변화, 한랭전선의 위치 등 당시의 구체적인 기상조건이 동시에 맞아야 한다.
오스틴·샌안토니오 기상청이 주목하는 것은 ‘비’
중부 텍사스에서는 강수량 증가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인 관심사다.
국립기상청 오스틴-샌안토니오 지부(NWS Austin–San Antonio)의 기상학자 맥 모리스(Mack Morris)는 최근 가을 전망을 설명하면서 과거 강한 엘니뇨 해에는 텍사스에서 평년의 두 배에 달하는 가을 강수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950년대 이후 강한 엘니뇨 사례 자체가 9차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통계적인 경향을 해석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 오랜 가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중부 텍사스와 힐컨트리( Hill Country)에서는 돌발홍수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NOAA가 특히 경계하는 오해가 하나 더 있다. 엘니뇨 자체가 기록적으로 강하다고 해서 텍사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날씨도 기록적으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NOAA는 엘니뇨가 강해질수록 전형적인 계절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강한 엘니뇨가 강한 영향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텍사스의 실제 겨울은 북극진동과 제트기류의 단기 변화, 멕시코만의 수분, 한랭전선, 개별 겨울폭풍의 경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결정한다.
2026∼2027년 겨울은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텍사스가 평년보다 서늘하고 습한 날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그만큼 겨울폭풍과 폭우를 만들어낼 기상 조건이 조성될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 주민이 지금 주목할 숫자는 ‘81퍼센트’
NOAA가 10∼12월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81퍼센트로 보고 있다. 또 엘니뇨가 2027년 초봄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97퍼센트로 전망됐다. 이는 엘니뇨 강도에 대한 확률이다.
눈과 얼음비, 우박, 토네이도, 홍수처럼 지역별로 발생하는 구체적인 기상현상은 시점이 가까워져야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올겨울 텍사스가 평년보다 습하고 서늘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강한 엘니뇨가 그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