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월 1일 열린 전직회장단 모임
오스틴 한인단체들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5개 한인단체 주축 선관위 재구성”
현금으로 낸 공탁금, 선관위원장이 후보에게 요청 … “선관위가 시행세칙 어겨”
전직 회장단 “현 한인회 깜깜이 재정, 투명한 재정감사 받아야 한다”
오스틴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직회장단 및 한인단체들은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선관위 재구성 카드”를 빼들었다.
오스틴 한인회 전직회장단을 대표해 전수길, 김송원 전 회장은 15일(화) 저녁 기자회견에서 “오스틴 내 한인단체들이 주축이 되는 선관위를 다시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전직회장단은 “현재 오스틴 한인사회는 현 한인회선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노력도 했으나 더 이상 구두상으로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전직회장단에 따르면 노인회와 해병대전우회, 조찬모임, 재향군인회, 월남전 참전군인회 등 5개 단체에서 대표자를 뽑아 오스틴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 다음주 22일(화) 이내로 명단을 포함한 최종 결정사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길 전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스틴 한인회 선거 정상화를 위한 것이므로 한인 단체들이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전직회장들은 새로운 한인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만 비상대책위원회로서 한인회를 이끌고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맡은 소임을 끝낸 후 원래 고문의 자리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원 전회장은 “이미 주변 여론은 싸늘하다”면서 “주변 많은 분들이 왜 전직회장단들이 한인회 정상화에 속도를 내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번 한인회 선거가 잘못 운영됐다는 점은 오스틴 한인들 대다수가 아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직회장단은 새로운 선관위 구성은 현 선관위가 시작부터 불법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이 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장을 선관위원들을 위촉한 뒤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한인회 선거를 이끈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절차를 밟지 않았다.
또 박용락 위원장이 만들어 배포한 문건에는 “회칙 5조 1항의 내용중 일부가 2021년 7월 6일 개정됐다”고 밝히며 “다른 매체에서 개정사실을 보도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참석자였던 김송원 전회장은 “회칙개정을 한다고 해도 지금부터 적용해서는 안되고 차기나 차차기 회장부터 적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회칙에 나와 있지 않은 봉사 부분을 마음대로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1년 봉사’ 회칙 내용이 아니다. 박용락 선관위원장은 “회칙이 개정됐으니 이를 토대로 선거를 진행한 것이므로 위법사항이 아니다”는 주장을 자신의 작성한 문건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회칙개정은 ‘회칙개정위원회’를 발족한 후 회칙을 개정해야 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개정위원회가 없다면 이사회가 이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는 총회인준이다. 총회인준이 없다면 회칙은 개정되지 못한다.
오스틴 한인회는 2021년 송년행사에서 총회를 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회칙개정 인준’ 단어 자체가 나온 바 없다. 그럼에도 박용락 위원장은 본인이 작성한 문건에 “7월 6일 개정됐다”고 밝혀 ‘위법’을 자인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김송원 전회장과 전수길 전 회장은 “현 선관위는 첫 단추부터 불법적으로 구성된 것이므로 이희경 회장의 당선 자체도 무효이며 선거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직회장단은 “차기 회장이 공석이 되므로 비상대채위원회가 새로운 한인회장이 공정하게 선출될 때까지 한인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회장단이 선출되면 비대위는 해산한다”고 밝혔다.
현금으로 낸 공탁금, 선관위원장이 후보에게 요청 … “선관위가 시행세칙 어겨”
선관위는 시행세칙과 회칙에 근거에 한 명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선관위 자체가 선거관리를 진행하면서도 세칙을 여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행세칙에는 공탁금에 대한 항목이 분명하게 적혀 있다. 현금으로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박용락 위원장은 이희경 후보가 현금으로 공탁금 4,000 달러를 낼 당시 기자들에게 시행세칙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공탁금 부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박위원장은 “세칙은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며 세칙공개를 거부했다. 이후 다른 매체에서 현금 공탁금을 문제 삼았고 “선거관리위원장이 이희경 후보에게 현금으로 내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전직회장단 및 다른 한인단체들은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시행세칙을 위반한 것, 명백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회장단 “현 한인회, 투명한 재정감사 재차 요구”
전직회장단은 오스틴 한인회에 한인회 재정에 대한 입출금 내역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인회측은 ‘입출금 내역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지출금액이 얼마인지 정도만 적힌 내용을 보여준 뒤 “비영리 단체이므로 아무한테나 보여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전직회장단은 “비영리 단체이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라며 “횡령 및 배임과 같은 보여주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떳떳하게 공개하고 회계전문가에게 정확한 감사를 맡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직회장단들은 “21일(월)까지 입출금 내역서를 다시 공개할 것”을 재차 촉구하며 “회계전문가에게 맡겨 공정한 감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전부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출금내역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카더라’ 소문이 횡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스틴 한인회는 삼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오고 있다. 삼성 지원금을 포함해 한인사회 포함 여러 곳에서 도네이션을 받는다. 하지만 “누가 얼마를 도네이션했는지 정보는 깜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송원 전회장은 “연말 행사에 참석해 300불 정도 기부했고 매번 행사마다 기부를 하지만 우리는 누가 얼마나 기부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입출금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회장이 반드시 되어야 하기 위해 다른 후보를 떨어뜨린 것이다. 왜 반드시 다시 회장이 되어야 하는가? 돈 때문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따라서 전직회장단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한인회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도 “입출금 내역서는 반드시 공개하고 투명한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