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여성 살해사건에 뉴욕시 ‘분노’ … “더 이상은 안돼”

“연달아 발생하는 아시아계 여성 살해사건, 정부기관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CBS 뉴스캡쳐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뒤따라온 노숙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 사건에 뉴욕시 전역이 분노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유나 리 씨는 지난 13일(일) 오전 4시 30분 경 자신의 욕조에서 수차례 칼에 찔린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아사마드 내쉬(25)로 고인의 뒤를 밟아 그녀의 아파트 건물까지 따라 들어갔다. 6층까지 따라붙은 용의자는 피해자의 집까지 침투, 결국 그녀를 살해했다. 건물주가 모든 층에 카메라에는 용의자의 범행을 고스란히 기록했고 아사마드 내쉬는 14일(월) 살인과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아시안 여성을 향한 묻지마 살인공격에 뉴욕시는 발칵 뒤집어졌다. 아시아계 여성 미셸 알리사 고 씨가 타임스퀘어 역에서 다가오는 지하철 앞에서 한 남성에 의해 밀쳐지며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범죄 때문이다.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와 에릭 에덤스 뉴욕시장을 포함한 정부관리들은 “이씨의 참변은 아시아계 사람들을 향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캐시 호철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나는 아시안 아메리칸(AAPI) 친구들과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아직 이씨의 죽음을 ‘증오범죄’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경찰국은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함께 한다”면서 아시아계 주민들의 격한 분노를 이해했다.

한인사회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 연대 규탄시위 “더는 안된다”

유나 리 씨의 죽음이 차이나타운내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벌어졌고 그녀의 뒤를 밟아 수차례 칼로 찌르는 흉악범죄가 아시아 커뮤니티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자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반아시안 인종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15일(화) 뉴욕한인회를 비롯해 아시아계 커뮤니티 리더들은 고인의 아파트 앞 공워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수십명의 이웃주민들과 지지자들은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주장, 정부관리들의 대책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또 다른 생명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당장 행동해달라”고 당부하며 경찰과 사법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했다.

고인이 된 유나 리씨는 디지털 음악 온라인 플랫폼 스플라이스(Splice)에서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스플라이스는 유나 리 씨의 소식을 접한 후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크리스티나 리가 그녀의 집에서 살해됐다. 마음이 부서지는 일”이라며 “항상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전념했던 그녀를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마법같은 사람이었던 그녀를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AAPI  트위터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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