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던 흑인 청년 추격해 총격살해한 백인 남성 3명, ‘유죄’

피고측 변호인 “시민 체포법 따랐을 뿐” 반박했으나 9개 혐의 대부분 유죄 판결

 

 

사진/NPR

지난해 조깅을 하던 25세의 흑인 아머드 알버리를 추격해 살해한 백인 남성 3명 모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이웃이었던 그레고리 맥마이클(Gregory McMichael,65세), 트레비스 맥마이클(Travis McMichael,35세),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William “Roddie” Bryan, 52세)는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흑인 남성 아머드 알버리를 추격, 총격을 가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브런즈윅 일대에서 발생한 불법 침입사건의 용의자로 여겨 아버리를 추격했고, 아버리가 저항했기 때문에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지 석 달이 지나도록 이들을 체포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비무장 상태로 조깅하던 아버리에 총을 발사하는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야 체포, 기소했다. 사건 발생 73일만이었다. 게다가 이들을 살인죄로 기소한 것도 브런즈윅이 아닌 다른 지역 검찰이었다.

24일(수) 열린 재판에서 알버리를 살해한 가해자들은 가중폭행, 중범죄 미수, 살인 등 총 9건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1명의 백인과 1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트레비스 맥마이클에 9개 혐의 전부 유죄를 선고했고 그레그 맥마이클은 단 한건의 혐의만 무죄를, 윌리엄 브라이언은 가중폭행 및 악의적 살인 혐의 포함 3건에 대해서는 무죄, 다른 6건의 혐의는 유죄라고 판단했다. 당초 흑인 인구가 27%에 달하는 지역에서 배심원중 단 한명만이 흑인이라는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배심원들은 피고들의 죄가 무겁다고 결정했다.

검찰은 “피고는 피해자 아버리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분노때문에 피해자를 쫒아갔다”며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이 거리를 뛴다는 이유만으로 총격을 가해 살해한 것”이라며 유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고측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에서 “맥마이클 부자는 시민 체포법에 규정된 적법한 권리에 따라 용의자를 추적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배심원단은 피고들에 대해 유죄라고 결정했다.

한편, 검찰은 피고들의 유죄가 인정된 만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