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농악단의 진주, 한인청소년들 … “너무 재밌어요. 자부심도 느껴요”
전통무용단 한나래의 화관무와 난타, 한인농악단의 길놀이까지, 미국인들 한국문화에 스며들다
휴스턴 한인농악단(단장 허현숙)과 전통무용단 한나래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휴스턴에서 한국전통문화 알리는 일을 쉬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금) 휴스턴 컨스텔레이션 필드(야구장)에서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 소속인 엘파소 치와와(El Paso Chihuahuas)와 슈거랜드의 스페이스 카우보이즈(Space Cowboys)팀의 야구경기가 열렸다.
스페이스 카우보이즈의 홈경기가 열린 이날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휴스턴 지역에서는 한국을 대표해 휴스턴 한인농악단과 한나래가 참여, 관객의 큰 호응속에 공연을 마쳤다. 한인농악단의 길놀이와 한나래의 화관무 및 난타 공연에 관중석을 가득매운 휴스턴과 슈거랜드 시민들은 연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박수를 보내는 등 화려하고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한국전통문화 공연에 열광했다.
야구장에서 본경기 앞서 시구를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듯, 이번 스페이스 카우보이즈 홈경기에서는 한나래의 화관무가 경기 시작을 알렸다.
관객들은 환호와 ‘뷰티풀’을 외치며 호응했고 농악단의 길놀이와 난타 공연은 단원들의 손짓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연신 담아내는 관객들에게 한국 민속악의 웅장함을 선사했다.
허현숙 단장은 “한국팀들이 가장 화려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필드에서 한복판에서의 화관무는 관객들은 최고의 호응을 보여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허 단장은 이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열광하며 좋아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한국전통문화를 알려나가는 일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농악단의 진주, 한인청소년들
한인농악단에는 청소년 단원들이 있다. 부모의 권유와 본인의 관심으로 농악단에 가입한 청소년들은 이날 공연이 너무 재미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8학년인 서명재 학생은 “북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처음해본 것인데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응원하고 박수치는 것을 보고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배우기 어렵다는 상모 열두발도 교육받고 있는 서명재 군은 “앞으로도 농악단원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9학년의 권재언 학생도 농악단원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권재언 학생은 “한국에 있을때도 한국의 전통민속악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 또 소고가 농악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됐다”면서 “야구보러 온 팬들이 야구외에도 한국전통문화 공연을 많이 보고 응원해줘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할수 있으면 계속 단원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언 학생은 “한국에 있을때는 크게 신경안쓰고 있었지만 미국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을 알리는 뿌듯한 경험을 하게 됐다”며 공연 소감을 이어갔다.
7학년 박정후 학생도 한국민속악에 대한 남다른 소견을 전했다. 박정후 학생은 “한국에서 배워본적이 없었는데 미국에 와서 경험해보니 뭔가 색달랐다. 아마도 기타나 드럼만 봐오다 한국의 전통민속악기를 처음 봐서 그런 것”이라며 한국 북의 매력에 빠졌다. 박정후 학생은 “북은 그 소리의 깊이가 다른 점이 매력이다. 장구도 배워보고 싶다”며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악기를 배운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허현숙 단장은 “우리 꿈나무 청소년들이 너무 잘해줬다”면서 “관중들의 좋아하는 반응에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앞으로 휴스턴 한인농악단은 한인청소년들이 한국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번 야구장 공연처럼 초청받는 공연에 농악단원으로서 참여하게 함으로써 당당히 주류사회와 지역사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린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마이너리그(MiLB)의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즈(Space Cowboys)는 12일 홈경기에서 엘파소 치와와를 상대로 7대 5로 승리했다. 카우보이즈는 경기초반 엘파소 치와와에서 1점을 내준 뒤 5회까지 양팀 모두 득점이 없다가 6회에서 각각 1점 씩 추가했다. 이후 카우보이즈는 7회에서 내리 6점을 획득했다. 치와와는 후반 역전을 노리며 공세를 펼쳤으나 7회와 8회에 2점과 1점만 추가, 최종스코어 7대 5로 슈가랜드가 승리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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