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UT
- 인구 75만 명 돌파…교통 인프라·재정 운용·주민 참여 방식 쟁점
- 신축 사법청사 위치와 검시관 사무소 설립 놓고도 입장 차이
[텍사스N=안미향 기자] 텍사스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윌리엄슨 카운티의 행정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구 증가에 따른 도로와 공공시설 확충, 재정 운용, 치안 및 의료검시 체계 구축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서로 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윌리엄슨 카운티 판사(County Judge)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 현직 스티브 스넬(Steve Snell) 판사와 민주당 헤더 제프츠(Heather Jefts) 후보가 맞붙는다.
텍사스에서 카운티 판사는 일반적인 법원 판사와 달리 카운티 행정을 총괄하는 선출직 공직자다. 카운티 커미셔너스 코트(Commissioners Court)를 주재하고 예산과 주요 행정정책, 재난 대응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스틴 북부에 위치한 윌리엄슨 카운티는 조지타운과 라운드록, 시더파크, 테일러 등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최근 인구가 75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산업투자와 주거지역 개발이 이어지면서 교통망과 공공서비스 확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반도체 투자와 인구 증가…차기 카운티 수장의 과제
윌리엄슨 카운티는 오스틴 광역권에서 산업과 주거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이다. 특히 테일러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과 관련 협력업체들의 투자 확대는 지역의 산업구조와 고용시장, 교통 및 주거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지타운과 라운드록, 시더파크, 리앤더 등에서도 신규 주택단지와 상업시설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도로 혼잡과 주거비 상승, 상하수도 시설 확충, 재난 대응체계 강화 등 새로운 행정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차기 카운티 판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면서 예산과 세금, 공공안전, 지역 개발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윌리엄슨 카운티 유권자들은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본투표는 11월 3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급성장하는 북오스틴 지역의 향후 행정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직 스넬, 교육행정 경험 내세워 성장관리 강조
스넬 판사는 지난해 3월 전임 빌 그래벨(Bill Gravell) 카운티 판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위해 중도 사임한 뒤 후임으로 임명됐다.
그는 앞서 리버티힐 독립교육구(Liberty Hill ISD)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급격한 학생 수 증가와 학교시설 확충을 관리한 경험을 주요 경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넬은 KXAN 인터뷰에서 교육감 재임 당시 교육구가 126% 성장했다며, 카운티 역시 개발업체와 지방정부가 협력하고 미래 수요를 고려한 도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와 항공우주, 의료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해 증가하는 인구에 필요한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넬의 정책 방향은 기존 장기 교통계획을 활용하면서 산업투자와 기반시설 확충을 병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프츠, 개발업체의 기반시설 비용 분담 강조
민주당 제프츠 후보는 시더파크 시의원을 네 차례 역임한 지방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카운티 판사 선거 출마 이후 시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제프츠는 급격한 인구 증가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개발업체와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도로와 공공시설 확충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스틴 지역언론 KXAN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업체들이 카운티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만큼 기반시설 투자에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신규 개발로 발생하는 교통과 공공서비스 수요를 납세자에게만 부담시키지 않는 방식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프츠는 교통체계 개선과 상하수도 기반시설 확충, 통신망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스넬은 기존 장기계획과 지역경제 확대를, 제프츠는 개발업체의 비용 분담과 주민 참여를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행정 투명성과 주민 참여 놓고 공방
카운티 행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도 이번 선거의 쟁점이다. 제프츠는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더파크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 참여를 확대해 온 경험을 언급하며, 카운티 차원에서도 주요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들이 초기 단계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스넬은 자신이 카운티 전역에서 주민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과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논란이 된 신축 사법청사 사업의 진행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로 한 결정을 사례로 들었다. 두 후보의 입장 차이는 행정의 개방성과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식에 집중돼 있다.
신축 사법청사 위치 논란…학교·주거지 인접 문제
윌리엄슨 카운티의 신축 사법청사(Justice Complex) 사업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조지타운 도심에 위치한 사법시설에는 법정과 구금시설, 행정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지만 인구 증가로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카운티는 새로운 교정시설과 법정, 보안관실, 검사실, 카운티 행정시설 등을 포함하는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타운의 사우스이스트 이너루프(Southeast Inner Loop), 카운티로드 110, 메이플스트리트 인근에 제안된 부지를 놓고 주민 반발이 이어졌다.
인근 학교와 주거지역, 아동보호 관련 시설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다. 제프츠는 해당 부지가 적절하지 않다며 다른 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시설의 위치를 결정하기 전에 주민 의견을 먼저 수렴했어야 한다며 사업 추진 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스넬은 해당 부지가 법원과 수사기관의 업무 연계, 병원 접근성 등 운영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인정하고, 다른 부지가 더 적합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축 사법청사 사업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카운티의 치안과 사법행정에 영향을 미칠 대규모 시설투자라는 점에서 선거 이후에도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검시관 사무소 설립도 쟁점…속도와 비용 놓고 차이
카운티 자체 검시관 사무소(Medical Examiner’s Office) 설립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텍사스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선출직 치안판사(Justice of the Peace)가 사망사건 조사 업무를 담당한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인구 규모가 큰 카운티 가운데 자체 검시관 사무소가 없는 지역 중 하나다. 카운티 커미셔너스 코트는 지난 9월 자체 검시관 사무소 설립을 위한 계획과 설계 작업을 승인했다. 예비 설계와 기반시설 계획에는 50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오스틴 북부 레이크크리크(Lake Creek) 건물 일부가 향후 시설 공간으로 지정됐다.
제프츠는 검시관 사무소 설립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선된다면 취임 첫날부터 수석 검시관 채용을 추진해 시설 설계와 인력 확보, 장비 및 인증 요건 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넬은 검시관 사무소 운영을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과 전문인력,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인된 검시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간 운영비만 1,000만~1,200만 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래비스 카운티와 검시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광역 검시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스넬은 윌리엄슨과 트래비스 카운티가 인력과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납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모두 검시관 사무소 설립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제프츠는 조속한 인력 채용과 독자적인 시설 구축을, 스넬은 재정 부담과 인증 기준을 고려한 단계적 추진 및 광역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2027 회계연도 예산 약 7억 1,300만 달러… 재정 운용도 관심
급증하는 인구에 대응하기 위한 카운티 예산 운용도 이번 선거의 핵심 현안이다. 윌리엄슨 카운티가 승인한 2027 회계연도 예산은 약 7억1,294만 달러다.
이 가운데 일반회계 예산은 약 4억565만 달러이며, 도로·교량 관련 예산은 약 7,500만 달러다. 카운티는 공공안전 인력 확충과 도로 개선, 장기 교통계획 등에 예산을 배정했다.
2026년 재산세율은 과세평가액 100달러당 약 0.4215달러로 결정됐다. 카운티는 평균적인 주거용 주택의 카운티 재산세 부담이 연간 약 28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넬은 재정 건전성과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강조하며 세금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치안과 도로시설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프츠 역시 재정 책임성을 강조하면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공공서비스 확충, 개발업체의 기반시설 투자 참여 확대 등을 제안하고 있다.
텍사스N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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