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정부, 이민자 42명 로스앤젤레스로 보내

8명의 어린이 포함 42명 이민자, 음식제공도 받지 못한채로 이송

 

사진/ KTLA (Volunteers seen here carrying supplies for a busload of migrants, including children, who bussed to L.A. by Texas Governor Greg Abbott on June 14, 2023)

 

텍사스 주정부가 42명의 이민자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보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텍사스 멕켈렌을 떠난 이민자 버스는 8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42명이 음식도 제공받지 못한 채 이송, 지난 14일(수)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이 국경을 확보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 불법적으로 건너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텍사스에 밀려들고 있다”며  “LA는 이민자들이 가고자하는 주요 도시”이기 때문에 LA로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자 권리단체 (Coalition for Humane Immigrant Rights-Los Angeles, CHIRLA)에 따르면 이번에 이민자 버스에는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 온드라스 출신이 대다수다. 이민자들은 이송과정에서 음식을 제공받지 못해 임시센터에서 휴식과 식사를 제공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유니스 헤르난데스 의원은  텍사스 주정부의 이민자 이송에 대해 비판했다. 헤르난데스 의원은 “이송버스에는 태어난지 몇개월 된 아기도 있다”면서 “(텍사스 주정부는) 비인간화 되고 있다. 나약한 정치인이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카렌 배스 시장도 성명을 통해 “이민자들의 도착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 않았다”면서 “로스앤젤레스는 증오나 공포의 도시가 아니며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노는 하찮은 정치인들에게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는 2022년 4월 시카고와 워싱턴, 뉴욕을 포함한 도시로 이민자들을 보내는 버스이송 계획을 발표했다.  텍사스주 남부 델 리오에 도착하는 이민자들을 임시로 수용한 뒤 미국 내 다른 대도시로 보내는 프로젝트로 여전히 텍사스를 출발하는 버스에는 많은 이민자들이 타고 있다.

그리고 이민자들의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 텍사스 이민자 버스 운송에 참여한 발 베르데 국경 인도주의 연합( Val Verde Border Humanitarian Coalition)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행 버스에 탑승한 이민자 중 캘리포니아가 최종 목적지인 사람을 없었다. 그럼에도 주정부는 이민자들의 최종 목적지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대도시로 보내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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