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버드 의과대학
텍사스의 펜타닐 오남용이 사회문제로 부가되면서 펜타닐에 대한 경각심을 커졌지만 다른 마약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 주의회는 펜테날 복용증가를 막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지만 마약 전문가들은 오피오이드 계열의 약물이 모든 불법약물의 시발점이라고 경고했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합성오피오이드는 단독 뵥용보다는 혼합형으로 유포되고 있다.
텍사스에서 펜타닐 불법 사용은 2015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여기에 의사처방으로 얻는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남용과 위조 처방약까지 더해지고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사망자 데이터를 연구한 텍사스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약물과다복용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피오이드는 다른 약물과 혼합된 상태로 불법적으로 유통돼 2019년에는 인구 10만명당 4명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가장 널리 퍼진 약물조합은 하이드로코돈 및 옥시코돈과 같은 일반적으로 처방된 알약에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진정제 및 암페타민 및 메스암페타민을 섞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텍사스가 과다복용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주정부가 펜타닐 외에 전반적인 약물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텍사스 대학교의 중독 연구소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주 남부 국경에서 밀수되는 가장 흔한 약물로는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펜타닐, Xanax와 같은 벤조디아제핀, ‘스파이스’ 또는 K2로 알려진 합성 카나비노이드다.
텍사스에서 마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의회는 관련법안을 발의, 통과시켰고 그레그 에봇 주지사 역시 합성 오피오이드의 과다 복용을 ‘중독’으로 분류하는 하원 법안을 포함해 증가하는 펜타닐 위기에 대처하는 4개의 법안에 서명했다.
에봇 주지사는 보도자료에서 “2022년에 텍사스에서만 2,000명 이상이 펜타닐로 사망했다. 이는 하루에 5명꼴로 사망한 것이며 18세에서 45세 사이 사망율 1위가 약물때문”이라며 주정부 차원에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주정부는 10월을 펜타닐 중독 인식의 달로 제정하고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펜타닐 남용 예방 및 약물 중독 인식을 지원할 교직원을 배치하도록 했다. 또 펜타닐 해독제인 나르칸 또는 기타 오피오이드 해독제를 텍사스 대학에 배포,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법제화했다.
하지만 법적인 조치 외에도 약물남용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라이스 대학교 베이커 공공 정책 연구소의 마약 정책 연구원인 닐 해리스(Neill Harris)는 “펜타닐과 다음에 임박한 마약 위기를 퇴치하기 위해 주정부는 집행 조치보다 약물 남용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수요를 다루는 정책이 마련될 때까지 마약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연구원은 또 “법 집행기관이 약물 공급을 줄이려고 했으나 문제가 많았다”면서 “지난 수십년을 되돌아봐도 수요때문에 공급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수요를 줄이는 방안과 약물 치료 접근성 향상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