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온도 상승으로 전세계 산호초 백화현상 가속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산호폐사는 결국 바다환경을 악화시키고 식량안보 및 지역경제에 악영향"

Divers tie rescued corals onto coral nurseries in Bauan, Batangas province, Philippines, March 10, 2024. REUTERS/Peter Blaza - RC20J6AVKGXC

 

 

사진/로이터 (Divers tie rescued corals onto coral nurseries in Bauan, Batangas province, Philippines, March 10, 2024. REUTERS/Peter Blaza

 

기록적인 해수온도 상승으로 전세계 산호초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대규모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양 생물과 산호초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호주에서 케냐, 멕시코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산호초 중 다수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 30년 동안 네 번째로 전 세계적으로 백화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산호초 모니터링 기관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산호초 감시(Coral Reef Watch)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해양 표면 해수가 따뜻해지면서 최소 54개 국가와 지역에서 지난해 2월 이후 산호초의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산호는 군집을 이루고 사는 무척추동물로 산호초의 탄산칼슘 분비물은 다양한 단세포 조류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산호초는 조류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조류는 산호폐기물 화합물을 제거하면서 에너지와 산소를 전달하는 등 공존한다. 또 해저의 1%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양 생태계와 경제에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산호다.

하지만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산호가 백화되면 산호 조직내부에 있던 조류를 방출하고 결국 하얗게 변한다. 산호 백화현상은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회복가능하지만 백화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폐사한다.

전세계에서 산호초 백화현상이 가속화되자 각국은 산호보존노력에 뛰어들고 있다.

유럽연합은 올해 바다를 보호하고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해 35억 유로(37억 1천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유럽연합은 아테네에서 120개 국가가 참석한 연례 ‘우리바다’ 회의에서 해양오염 방지부터 지속 가능한 어업 지원, 소위 블루 경제(경제 활동을 위한 해양 및 담수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에 대한 투자 등 40여개 정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환경·해양·수산 담당 위원인 버지니유스 신케비시우스(Virginijus Sinkevicius)는 “바다는 우리의 일부이며 우리의 공동 책임이다”라고 말했고 ‘우리바다’ 회의 주최국인 그리스는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해안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7억 8천만 유로 상당의 21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같은 노력은 모두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일환이다. 국립해양대기청은 “전세게 산호초의 54% 이상이 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산호 백화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산호폐사는 결국 바다환경을 악화시키고 식량안보 및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에 본사를 둔 레드씨글로벌의 환결보호 및 재생책임자인 오마르 알아타스 박사는 “우리 바다는 오염과 남획에서부터 기후변화의 위협까지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 퀸즈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안지역 중 생태학적으로 온전한 곳은 15%에 불과하다”며 “기술과 해양보존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바다의 운명이 달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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