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농악단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다”

휴스턴 농악단 오는 5월 두 차례 공연 앞두고 연습에 매진 ... 주류사회의 끊임없는 '러브콜'

 

사진/ 휴스턴 농악단이 15일(토) 허현숙 단장 자택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휴스턴 농악단(단장 허현숙)을 향한 휴스턴 주류사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휴스턴 농악단은 오는 5월 두차례 초청 공연을 앞두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면서 최근 농악단과 관련된 일부 논란에 대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월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 휴스턴 농악단은 한인회 산하 조직이 아니냐며 한인회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또 한인단체장들이 농악단 단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휴스턴 농악단은 과거와 달리 2016년부터 비영리단체로 독립해 한인회와는 무관하므로 휴스턴 한인회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농악단의 분명한 입장이다.

휴스턴 한인단체장들이 모여 휴스턴 농악단 단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배경에는 농악단이 한인회 산하조직이므로 한인회가 단장교체권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가 바탕이 됐다.

농악단의 원로이자 30년 동안 농악단에 몸담아온 이선호 씨는 “농악단은 한인회 산하”라는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이선호 씨는 “과거 한인회 산하일때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인회로부터 독립해 비영리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농악단의 단장을 한인단체장들이 마음대로 교체하려고 논의한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선호 씨는 “허현숙 단장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농악단은 없었을 것”이라며 “오랜시간 농악단의 발전에 기여해 온 단장을 농악단원들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휴스턴 농악단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단체로 앞으로도 비영리 독립단체로서 명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농악단이 공개한 정관은 2016년 7월 12일 작성된 것으로 “휴스턴 한인농악단은 그동안 휴스턴 한인회 소속으로 활동해왔지만 이제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마침으로 정관재정을 마련하여 한인 농악단의 위상을 보다 굳건하게 세우기 위하여 단원 모두가 각자 맡은바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설립목적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비영리 단체 등록 정관 제9조에는 위원장 및 단장선거와 관련해 “위원장 및 단장의 직분은 본인의 고유권한에 두며 일신상의 문제로 더이상 직분을 감당할 수 없을 시 임원회에서 선출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당시 정관에는 한국전통문화보존위원장 이상진, 휴스턴 한인농악단장 박종진, 휴스턴 한인농악단 총무 김인수, 휴스턴 한인농악단 행사기획실장 김미선 씨 등이 서명했다.

휴스턴 농악단 박종진 단장 이후 장일순 단장이 뒤를 이어간 뒤 이구열 씨가 단장으로 추대됐으나 본인이 단장직을 거절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농악단 활동도 주춤해졌지만 휴스턴 농악단은 허현숙 현 단장을 추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허현숙 단장은 2014년 농악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박종진 단장 시절 부단장으로 활동해오다 2020년 임원 및 단원들의 추대로 단장직에 올랐다. 허 단장은 “박종진 단장 이후 단장추대를 받아왔지만 고사하고 교육과 공연을 담당하는데 집중했다. 2020년 단장직을 수락한 이후 농악단을 재정비하고 실력을 키워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도 한국전통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농악단에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휴스턴 농악단원으로 활동하는 미국현지인들은 한국의 가락을 배우고 익히는데 여념이 없다. 허현숙 씨의 자택에 마련된 연습공간에서 장구와 북가락을 익히면서 휴스턴 현지사회에 한국전통문화를 전파하는데 일조한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활동하는 미국 현지인 단원들은  한국문화가 전파되는 새로운 형태의 ‘한국홍보와 민간외교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현숙 단장과 단원들은 “외압, 외풍에 상관하지 않고 우리 농악단의 갈 길을 묵묵히 갈 것”이라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휴스턴 지역사회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려나가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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