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회장, 윤건치 후보 당선 … ‘총투표수 1024표 중 545표 획득’

“개표가 끝날 때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 승부”

 

사진/ 휴스턴한인회장 선거 결과 발표 후 기호 2번 윤건치 후보가 당선증을 교부받았다.(TexasN)

 

재33대 휴스턴 한인회장에 윤건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18일(토)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회장 선거에 앞서 곽정환 후보와 윤건치 후보(당선자)의 양자대결이 성사되면서 휴스턴 한인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40여년만의 경선에 1024명의 한인 유권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 이른 오전부터 한인회관 밖으로 긴 줄을 서는 등 그간의 선거에 대한 관심집중을 증명했다.

단 하루 동안 실시된 투표에 1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여한 것 또한 40여년 만의 일이라는 것이 휴스턴 한인들의 증언이다. 휴스턴 한인회 관계자들은 “선거 참여 한인들의 수만 보더라도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임기수행에 큰 동력이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후보의 대결은 개표 초반부터 박빙을 이어갔다. 양측 후보와 참관인이 동석한 가운데 개표가 시작됐으며 “이러다 동률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불가 접전이었다. 참관인들 역시 “당선자와 낙선자 표차가 얼마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개표 끝까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개표 초반에서 중반까지 격차를 거의 보이지 않던 두 후보간 득표수는 개표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최종 개표결과 두 후보간 차이는 불과 73표 였다. 기호 2번 윤건치 후보가 1024표 중 545표를, 곽정환 후보는 472표를 얻으며 박빙의 접전을 증명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기표한 투표용지 7장에 대해서는 무효처리됐다.

윤건치 당선자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데 대해 “상대후보를 지지해 준 한인들의 의견도 귀담아 듣고 반영하는 한인회장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33대 한인회의 구호는 화목”이라고 강조, 상대후보와의 협력으로 한인사회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또 “한인회 행사에 주로 200명에서 300명이 모이는데 이번 선거에 1000명이 넘는 한들이 참여했다. 그분들의 관심과 열성을 보여준데 감사하다”며 “이민 1세와 2세가 함께 발전하는 한인회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치 당선자는 휴스턴 한인사회 역사가 50여년으로 이민 1세대 중심, 한인회장 중심의 한인회 였던 과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당선자는 “지난 4년동안 젊은 세대들이 한인회에 합류하면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회장은 비영리단체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한인 1.5세, 2세 등 차세대를 영입함으로써 장래가 튼튼한 한인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네거티브 논쟁에 대해 윤 당선자는 “선거열기 때문일 뿐”이라며 “우리가 손을 내밀고 협력해서 화목한 동포사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해 곽정환 후보측과의 높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휴스턴 한인회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체 선거관리 및 운영이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표에 앞서 선관위는 두 후보에게 ‘승복’ 여부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양 측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깨끗한 승복을 선언했다.

한인 단체장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불복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잦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휴스턴 한인회의 신임회장 선거는 근래 보기 드문 깔끔한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평가, 타 지역 한인회에 모범이 됐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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