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산타’ 세웠다고 협박편지 보내 … “이사가라”

사진 / CNN

자신이 집 앞마당에 ‘흑인 산타’ 조형물을 세운 흑인 남성이 ‘마을을 떠나라’는 익명의 협박편지를 받았다.

28일(토) CNN 보도에 따르면 알칸사(Arkansas)의 노스리틀락(North Little Rock)에 거주하는 크리스 케네디(Chris Kennedy) 씨는 7 foot 길이(약 2미터)의 산타 조형물을 자신의 집앞에 장식했다.

2017년 해당 지역으로 이사 갔고 매년 연말이면 자신의 집 앞마당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왔고 올해도 역시 연말 장식을 꾸며놓았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수) 그는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됐다.

편지에는 발신인은 ‘산타클로스’라는 서명이 있을 뿐 실명이 적혀있지 않았고 ‘흑인 산타 장식을 당장 철거하라’는 내용과 백인 산타클로스의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편지에는 또 흑인 산타 조형물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흑인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며 “나는 백인이다. 당신이 백인을 질투하는 것 때문에 흑인 산타를 세운 것일 뿐이다. (흑인산타는) 거짓이며,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당신 스스로 이웃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이곳 레이크우드 지역과 맞지 않으니 당신과 같은 인종이 사는 곳으로 이사가라”고 했다.

편지 봉투에는 레이크우드 주택소유자연합(Lakewood Property Owners Association, 이하 LPOA)의 로고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LPOA 관계자는 “우리는 그런 편지를 보낸 적이 없으며 이런 인종차별 편지가 발송됐다는데 큰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케네디 씨에게 프리 맴버쉽을 제공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은 범죄행위며 우리 타운내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상처받은 케네디 씨를 찾아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발신인을 대신해 사과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케네디 씨의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노스 리틀락 주민들은 ‘흑인산타’ 조형물을 설치하며 케네디씨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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