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실종, 한국계 ‘로렌 조’ … “뒤늦은 세간의 주목”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 카운티 “수색을 멈춘 적은 없다”… ‘백인실종증후군’ 반박

 

사진/ CNN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개비 페티토 사건이 미 주류언론에서 대서특필된 이후 같은 시기에 실종됐지만 언론노출이 많지 않았던 한국계 실종여성 로렌 조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CNN을 포함한 미 주류언론들은 지난 주 부터 한국계 미국인 로렌 조가 3개월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로렌 조 사건을 다시 보도하고 있다.

로렌 조는 뉴저지 출신으로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유카밸리를 여행하던 중 실종됐다.

캘리포니아의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국은 로렌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친구들의 증언을 토대로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뒤늦은 대대적 수사’라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로렌조와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씨와 다른 일행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고 소지품을 남겨둔 채 사막쪽으로 향했고 이후 실종됐다.

로렌 조의 가족들은 지난 8월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로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된 상태로 수사에도 진전이 없자 가족과 친구들은 로렌 조가 실종된 지역을 직접 찾아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그러자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국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한달 뒤 해당지역에 대해 항공수색을 실시했고 7월 31일에는 그녀가 머물던 숙소를 수색해왔다며 “백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건조사를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수사당국 뿐만 아니라 주류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로렌 조 사건처럼 유색인종의 실종에는 언론이 관심이 적은 ‘백인실종증후군’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

조씨의 실종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 때는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실종된 페티토 사건은 매일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는 “로렌이 백인이었다면 실종 후 수많은 제보가 나왔을 것이고 그녀를 찾는 일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로렌 조의 가족들은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페티토 가족에게 깊은 공감을 갖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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