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An oil tanker burns after being hit by an Iranian strike in the ship-to-ship transfer zone at Khor al-Zubair port near Basra, Iraq, on March 11. AP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미국 항공업계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과 노선 감축 등 연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와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예약 시점과 노선에 따라 15%에서 최대 124%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특정 노선 운임이 두 배 이상 뛰는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항공유 가격은 2월 말 갤런당 약 2.50달러에서 3월 중순 4.5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항공사들은 유류 할증료 도입과 운임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는 이미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주요 항공사들도 비용 증가분을 티켓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나이티드 항공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2~3분기 운항 규모를 약 5% 축소하기로 했으며, 심야편과 비수요 시간대 항공편이 주요 감축 대상에 포함됐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유가 상승으로 인해 1분기에 각각 약 4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운임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동시에 공급 조절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운항 횟수를 줄여 좌석 점유율을 높이고 가격 방어에 나서는 방식으로 단기적으로는 운임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텍사스 지역 역시 영향권에 들어갔다.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과 조지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을 허브로 둔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중소도시 노선과 비선호 시간대 운항을 5~10%가량 축소하고, 소형·고효율 기재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장거리 국제선은 타격이 더욱 크다. 연료 소모가 많은 유럽·남미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50~100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사실상 항공권에 반영된 상태다.
고유가 여파는 소비자 행동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조기 예약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항공 여행 대신 근거리 여행을 선택하는 ‘스테이케이션’ 경향도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한 번 주유로 이동 가능한 200마일 내 여행지 선호가 높아지며, 샌안토니오·갤버스턴·프레데릭스버그 등 주 내 관광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 상승과 노선 조정 등 업계 재편 움직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