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Rep. Michelle Steel addresses supporters at her election office in Buena Park, CA on Monday, Nov. 4, 2024. (Photo by Paul Bersebach, Orange County Register/SC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 공화당 출신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을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인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틸 전 의원을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했으며 해당 직위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공석 상태였다.
스틸 전 의원은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두 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인물로 최근 재선 도전에 실패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 외교라인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지명 직후 대외 메시지를 통해 “중국에 맞서 아시아 국가들의 자유를 지키는 데 힘쓰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스틸 전 의원이 공화당 내에서도 대북 · 대중 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이른바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평화 선언은 북한에 이용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또 북한 인권 문제를 외교 정책의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제 북송 금지와 납북자·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유약한 대응이 김정은 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고 비판하며 이른바 ‘최대 압박’ 정책으로의 회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스틸 전 의원은 부모가 북한에서 탈출한 실향민 2세로 반공주의적 인식을 정치적 정체성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공산당과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혈맹”으로 규정하는 등 안보 이슈에서 강경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왔다.
다만 과거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공산주의 동조자’로 규정하는 이른바 ‘레드 베이팅’ 전략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전력도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은 이를 두고 인종적 편견을 자극하는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낙태 반대 등 보수적 사회 정책을 지지해온 점도 향후 인준 과정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대응 문제에서는 초당적 입장을 보여 관련 입법에 참여하는 등 다른 면모도 보인 바 있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가 주한 미국대사로 정식 부임하기까지는 미국 헌법에 따른 상원의 ‘조언과 동의(Advice and Consent)’ 절차와 상대국인 한국 정부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다.
상원 외교위원회(Senate Foreign Relations Committee)로 지명안이 회부되면 위원회는 지명자의 과거 발언과 경력, 자질 등이 포함된 질의서를 검토한 뒤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주한 대사의 경우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방위비 분담금 등이 주요 쟁점이다.
청문회를 마친후 외교위원회의 표결을 거처 본회의 회부 여부를 결정하는데 상원 100명 전원이 참여하는 본회의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인준이 완료되며 최종 인준후 미국 정부가 한국정부에 대사 파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아그레망(Agrément)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