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Monday as he issues executive orders and pardons from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Carlos Barria/Reuters)
텍사스 달라스와 포트워스가 수억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지키기 위해 ‘다양성·형평성·포용(DEI)’ 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연방 지침 준수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달라스 시의회는 지난 6월 시정 전반의 규정을 점검해 연방 규정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일시 중단하도록 김벌리 톨버트 시 매니저에게 권한을 부여했다. 톨버트는 7일 “모든 부서에서 인종, 성별, 민족, 종교, 출신국가를 고려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당연히 받아야 할 연방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스는 매년 약 3억 500만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받고 있다.
포트워스 시의회 역시 5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찬성 7표, 반대 4표로 DEI 프로그램 중단을 의결했다. 반대표를 던진 4명 중 3명은 흑인 시의원(미아 홀, 크리스 네틀스, 데버라 피플스)이며, 백인 의원 엘리자베스 벡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이 차파 시 매니저는 “DEI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세수 감소를 메우기 위해 재산세율을 100달러당 약 4센트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곧바로 여성·소수민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부 경제 지원책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소기업 개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반면 휴스턴, 샌안토니오, 오스틴 등 다른 대도시는 아직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스틴의 T.C. 브로드낵스 시 매니저는 “연방 규정에 맞춰 모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연방 지원금은 시민 건강과 도시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샌안토니오 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올해 초 볼티모어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침에 반발, ‘전미 고등교육 다양성 책임자 협회’와 함께 연방 정부의 DEI 프로그램 폐지 명령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