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인 주 재닛 밀스 주지사 사무실 (메인주 도로에 설치된 캐나다인 환영 안내판)
- 매년 미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국가는 캐나다 … 관광 수입은 205억 달러, 고용 창출 효과는 14만 명
- 캐나다 관광객 급감에 일부 지자체 적극대응 … 메인 주는 캐나나 방문 후 관광독려, 주요도로에 프랑스어로 환영안내판
올해 들어 미국을 찾는 캐나다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에 대한 강경 발언과 관세 부과,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관광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7월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왕복 자동차 여행 건수가 170만 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청 자료에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700만 건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뉴욕 플래츠버그에서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는 폴 데임은 “예전에는 주차장에서 캐나다 차량 20~30대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요즘은 한두 대에 불과하다”며 “국경 경제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캐나다를 미국의 한 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캐나다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이미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 미국 관광협회는 “캐나다인의 방미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이는 관광 수입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버펄로-나이아가라 관광국의 리아 뮐러 부대표는 “관광 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수익 감소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매년 미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국가다. 지난해만 해도 2,040만 건의 방문이 기록됐으며, 이로 인한 관광 수입은 205억 달러, 고용 창출 효과는 14만 명에 달했다.
이에 일부 지역은 자체적인 정책을 만들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메인주 재닛 밀스 주지사는 지난 6월 캐나다를 공식 방문해 방미를 독려했으며, 주요 도로에 “캐나다인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프랑스어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