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or Liberty And Justice 페이스북
[포트워스 = 텍사스N] 텍사스 포트워스의 대형 교회가 신앙 기반의 정치 참여를 목표로 운영 중인 온라인 강좌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캠페인 유니버시티(Campaign University)’라는 이름의 이 과정은 포트워스의 메가처치인 머시컬처(Mercy Culture)가 2021년 개설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회와 정치의 분리를 부정하고 ‘성령이 인도하는 후보자(spirit-led candidates)’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의 강사이자 머시컬처 교회의 목사인 공화당 주 하원의원 네이트 샤츠라인(Rep. Nate Schatzline·포트워스)은 “성경의 가치가 사회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야 한다”며 “시민 참여는 가장 큰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샤츠라인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 신앙 자문위원회(National Faith Advisory Board)’에도 합류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교회가 이제 미국 정부 안에서 담대히 목소리를 낼 때”라며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머시컬처의 비영리 정치조직 ‘포 리버티 앤 저스티스(For Liberty & Justice)’가 운영하는 캠페인 유니버시티는 헌법이나 행정 지식이 부족해도 출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강료는 100달러이며, 5시간 분량의 강의와 92쪽 교재를 통해 후보 등록 절차, 후원자 명단 작성, 캠페인 전략 수립 등을 실습 형태로 가르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교회와 정부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신념이다. 강의에서는 수정헌법 제1조의 ‘정교분리(Establishment Clause)’를 “정부가 종교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석하도록 가르친다.
최근 국세청(IRS)이 성직자의 정치적 발언을 허용하면서 머시컬처는 사실상 정치활동을 본격화할 수 있는 ‘청신호’를 받았다고 샤츠라인 의원은 밝혔다.
강의는 ‘정치적 소명’이 성령으로부터 왔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강사진은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면 출마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머시컬처의 또 다른 목사 스티브 페나테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할머니도 중요하지만, 오스틴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투표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도에서 시작하되,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 리버티 앤 저스티스는 이미 텍사스 외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며 프로그램의 전국화를 추진 중이다. 플로리다의 리바이브 교회(Revive Church)와 하와이의 킹스 마우이(King’s Maui)가 강좌를 운영 중이며, 내년 초 애리조나에도 새로운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 리버티 앤 저스티스의 활동은 미국 최대의 ‘공화당 도시 카운티’로 불리는 태런트(Tarrant) 카운티가 점차 보라색으로 변하는 시점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이 단체는 “모든 선거구에 경건한 남녀를 세워야 할 때”라며 수강생과 교인들에게 시의원, 교육위원회, 카운티 선거에 출마를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텍사스 공화당 주당 위원장 에이브러햄 조지(Abraham George)와 여러 현직 캠페인 매니저, 지역당 간부들이 이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정치학자 에릭 맥대니얼 교수는 “머시컬처의 캠페인 유니버시티는 과거 교회 중심의 시민운동을 넘어, 신앙 기반 후보자를 직접 양성하는 새로운 단계”라며 “지방선거에서 시작해 주·연방 정치로 확대되는 전형적인 보수 기독교 운동의 진화형”이라고 분석했다. 머시컬처는 2021년 포트워스 시장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세웠고, 올해에는 주 의회 개원일에 목사와 교인들이 주 의사당 벽을 ‘축복 기도’로 둘러싸는 행사를 열었다. 머시컬처 공동설립자 랜던 쇼트 목사는 “이 도시는 하나님께 속한 도시”라며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왔다.
종교 자유 옹호단체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의 제러미 다이스 변호사는 “건국의 아버지들은 종교를 공적 선으로 보았다”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는 것은 자유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기독교 민족주의 반대운동(Christians Against Christian Nationalism)’의 타일러 활동가는 “성경 해석을 법과 정책에 강요하는 것은 다원적 사회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캠페인 유니버시티는 이제 단순한 교회 프로그램을 넘어, 신앙을 정치 실천으로 전환시키는 전국적 네트워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머시컬처 지도부는 “내년은 폭발적인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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