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BS (Estrogen patches)
[뉴욕=텍사스N] 폐경 및 갱년기 치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호르몬 치료제인 에스트로겐 패치 공급 부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수요 급증과 공급망 문제,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호르몬 대체요법(HRT)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에스트로겐 처방이 크게 늘었다. 특히 피부를 통해 약물을 흡수하는 패치형 제품은 사용 편의성과 상대적 안전성으로 선호도가 높아지며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에스트로겐 처방이 약 86%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패치형 제품이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더해 공급망 차질과 생산 문제까지 겹치며 현재의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환자들은 약국에서 제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공급 지연을 겪으며 치료 공백을 경험하고 있다. 일부는 한 달 이상 약을 구하지 못해 야간 발한, 불면, 감정 기복 등 증상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또 보험 적용 문제로 동일 제품을 구하더라도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환자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추가 승인 절차와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 증가 배경에는 정책 변화와 사회적 인식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에스트로겐 치료에 대한 과거 경고를 완화하면서 치료 접근성이 높아졌고, SNS와 유명 인사들이 폐경 치료 경험을 공개하면서 관심이 크게 확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일부 과도한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개인별 상태에 따라 치료 필요성이 달라지는 만큼,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의료진은 패치 공급 부족 상황에서 다른 치료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크림, 젤, 스프레이 등 다른 경피형(피부 흡수) 치료제나 경구용 약물도 선택지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약국별 공급 상황이 다른 만큼 여러 약국을 확인하거나 용량 조절 등 대체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공급 부족 해소 시점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확대와 물류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경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치료는 반드시 개인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