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CRM.org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승인하면서 미국 선크림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FDA가 최근 사용을 승인한 성분은 ‘베모트리지노르(Bemotrizinol)’로, 앞으로 미국에서는 ‘파솔 실드(Parsol Shield)’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UVA · UVB 모두 차단
베모트리지노르는 피부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는 UVA와 피부 화상을 일으키는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 성분(Broad Spectrum Filter)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UVA 차단을 위해 아보벤존(Avobenzone)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보벤존은 햇빛에 노출되면 효과가 빠르게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베모트리지노르는 자체적으로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으며 광안정성(Photo Stability)이 높아 햇빛에 노출돼도 효능이 오래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권장 사용법인 2시간마다 덧바르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지만, 베모트리지노르는 기존 성분보다 보호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이미 수십 년간 사용
베모트리지노르는 이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수십 년 동안 사용돼 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선크림이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OTC Drug)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승인 절차가 훨씬 까다롭다.
개발사인 DSM-피르메니히(DSM-Firmenich)는 FDA 승인을 받기 위해 20년 이상 연구를 진행했으며 1,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이다.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베모트리지노르가 현재 미국에서 사용이 허가된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 가운데 가장 풍부한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생식 독성 우려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체 임상시험에서는 반복 사용에도 피부 자극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자 크기가 커 피부를 통해 혈류로 흡수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부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혈액에서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지만, 전문가들은 베모트리지노르의 경우 이러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사용감 개선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광범위 자외선 차단과 높은 안정성, 낮은 피부 자극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성분은 산화아연(Zinc Oxide)이 사실상 유일했다.
하지만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등 무기자차 성분은 피부에 하얗게 남는 이른바 ‘백탁 현상’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피부색이 짙은 소비자들의 경우 얼굴이 희거나 잿빛으로 보일 수 있어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베모트리지노르는 피부에 투명하게 발리며 단독으로도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어 여러 보조 성분을 혼합할 필요가 적다. 화장품 화학자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시장에 보다 가볍고 덜 끈적이며 사용감이 개선된 선크림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더 자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크림이 늘어나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며 “피부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부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함께 모자, 선글라스, 긴 소매 의류 착용 등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방법과 절차를 알려드립니다](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5/05/Screenshot-2025-05-13-at-10.41.44 AM-120x8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