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유전자검사 업체 운영 … 메디케어에 1억 4200만 달러 청구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검사 및 리베이트 제공 혐의
보석 중 전자발찌 제거하고 가짜 신분으로 미국 탈출 …약 4년 만에 검거
[휴스턴= 텍사스N]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FBI의 ‘최우선 사기범(Most Wanted Fraudsters)’ 명단에 올라 있던 에밀리 타이(Emylee Thai)가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FBI 휴스턴 지부는 14일 타이가 베트남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타이는 휴스턴의 임상검사실 ApolloMDx LLC를 소유·운영하면서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유전자 검사를 대량으로 실시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연방정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를 상대로 거액의 허위 청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법무부와 FBI에 따르면 타이의 검사실은 메디케어에 약 1억4200만 달러 상당의 유전자 검사 비용을 청구했고, 이 가운데 약 9500만 달러를 실제 지급받았다.
연방 검찰의 공소 내용에 따르면 타이는 2019년께부터 마케팅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의사가 서명한 검사 처방과 메디케어 가입자의 DNA 샘플을 자신의 검사실로 보내주는 대가로 메디케어 지급액의 일정 비율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유전자 검사 가운데 상당수는 환자 치료에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았으며 실제 환자의 치료 과정에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연방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법무부는 이후 사건 관련 자료 가운데 일부에는 메디케어 지급액을 높이기 위해 허위 진단코드와 실제와 다른 서비스 날짜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타이가 운영하던 ApolloMDx는 이후 Artemis DNA TX LLC로 이름이 변경됐다.
2022년 기소 후 보석 … 전자발찌 제거하고 베트남 도주
타이는 이미 2022년 7월 의료사기 공모, 미국 정부 사취 및 의료 리베이트 공모, 연방 의료 프로그램과 관련한 리베이트 지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체포된 타이는 재판 전 위치추적 장치를 착용하는 등의 조건으로 보석 석방됐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8일 위치추적 장치가 제거됐고 이후 당국과 연락이 끊겼다. FBI 수사 결과 타이는 허위 신분을 이용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을 빠져나가 베트남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전국 의료사기 단속 결과에서도 타이가 보석 중 발목 위치추적 장치를 제거한 뒤 가짜 여권을 이용해 전세기로 베트남에 도주했다고 밝혔다.
타이에게는 도주 이후 혐의가 추가됐다. 2022년 12월에는 GPS 위치추적 장치 훼손과 관련해 연방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2023년 7월에는 연방수사와 관련한 기록 파기 및 변경 혐의로 별도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FBI, 현상금 15만 달러 내걸었던 ‘최우선 사기범’
타이는 지난 6월 FBI가 운영하는 ‘Most Wanted Fraudster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BI는 타이를 공개수배하면서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5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FBI는 타이가 베트남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국제적인 추적을 벌여왔다. 이번 사건은 연방정부가 올해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의료보험 사기 단속의 대표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다.
법무부는 지난 6월 ‘2026 National Health Care Fraud Takedown’을 발표하면서 미 전역 45개 주와 지역에서 455명을 65억 달러 이상의 의료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FBI는 타이를 대규모 유전자검사 메디케어 사기 사건의 주요 도피 피고인으로 공개했다.
텍사스N 안미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