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지원 eVTOL 실증사업 텍사스서 본격 시작
포트워스서 첫 비행 … DFW공항과 도심 잇는 실제 운항 환경 시험
향후 달라스–오스틴–샌안토니오, 휴스턴까지 광역 항공교통망 구상
텍사스 대도시를 하늘길로 연결하는 ‘에어택시’ 시대가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다. 텍사스 교통국(TxDOT)과 미 연방 교통부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를 이용한 차세대 에어택시 실증사업을 텍사스에서 공식 시작했다.
미 교통부는 지난 10일 포트워스의 페로 필드 포트워스 얼라이언스 공항(Perot Field Fort Worth Alliance Airport)에서 텍사스 최초의 연방 eVTOL 통합 시범프로그램(eIPP) 비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S4 eVTOL과 베타 테클놀로지(BETA Technologies)의 ALIA 전기항공기가 시범 비행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항공기를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향후 달라스와 오스틴, 샌안토니오를 에어택시로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휴스턴까지 노선을 확대하는 광역 차세대 항공교통망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미 교통부는 TxDOT와 Joby, BETA 등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달라스, 오스틴, 샌안토니오를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휴스턴까지 이어지는 지역 에어택시 운항”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도 에어택시 노선에 포함
센트럴텍사스 주민들에게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오스틴이 텍사스 에어택시 네트워크의 핵심 도시 가운데 하나로 명시돼 있다는 점이다.
조비는 지난 3월 연방정부 프로그램 선정 당시 TxDOT와 추진하는 텍사스 프로젝트가 달라스–오스틴–샌안토니오를 연결하고 향후 휴스턴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각 도시에서는 다시 지역 단위 에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항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발표가 올가을부터 일반 승객이 오스틴에서 에어택시를 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진행되는 것은 상업적 여객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항공기 운항과 공항 접근, 기존 항공교통체계와의 통합 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실증 단계다. 연방항공청(FAA)은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eVTOL과 에어택시의 안전기준 및 운항 규정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포트워스서 일주일간 실제 노선 시험
첫 단계의 중심은 북텍사스다. 조비는 포트워스 얼라이언스 공항을 거점으로 일주일간 실제 운항을 가정한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DFW 국제공항을 비롯해 북텍사스의 주요 도심 거점을 연결하는 비행도 포함됐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조비 항공기는 12일 얼라이언스 공항과 DFW 국제공항 사이를 왕복 비행하며 대형 공항 간 운항 절차를 시험하도록 계획됐다. TxDOT와 참여 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추가 시험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비는 포트워스 Alliance Airport에 4만5천 제곱피트 규모의 시설도 마련해 북텍사스의 장기 운영 거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
에어택시의 핵심 기술은 eVTOL이다.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자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면서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는 항공기를 뜻한다.
대형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한 기존 여객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작은 이착륙 공간인 ‘버티포트(vertiport)’를 활용할 수 있어 도심과 공항, 교외 지역을 빠르게 연결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Joby가 개발하는 항공기는 전기 추진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조종사가 탑승하는 에어택시를 상업 여객 서비스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기술과 규제가 갖춰질 경우 예를 들어 도심이나 교외의 버티포트에서 eVTOL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거나, 텍사스 주요 도시 사이를 기존 자동차 이동보다 빠르게 오가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Project Nexus’…텍사스 넘어 4개 지역 연결
이번 시험은 TxDOT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넥서스( Project Nexus) 의 일부다.
텍사스 교통국에 따르면 프로젝트 넥서스는 텍사스뿐 아니라 오클라호마와 루이지애나, 촉토 네이션(Choctaw Nation)을 연결해 차세대 항공교통인 AAM(Advanced Air Mobility)을 기존 미국 항공시스템에 안전하게 통합하기 위한 다지역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서는 여객 운송뿐 아니라 의료 수송과 화물 운송, 지역 간 이동 등 다양한 활용 방식을 검증하게 된다.
특히 텍사스는 DFW와 오스틴, 샌안토니오, 휴스턴 등 거대한 대도시권이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어 차세대 지역 항공교통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텍사스 교통국은 이전부터 텍사스의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산업 육성을 준비해왔다. 2024년 주정부 보고서에서도 DFW 국제공항의 eVTOL 운항 준비와 휴스턴 지역의 자율비행 에어택시 계획 등이 제시됐다. 당시 보고서는 휴스턴 공항 시스템이 향후 10년 안에 여객용 AAM 운항을 지역 교통체계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시작”은 아직…FAA 인증이 관건
다만 실제 승객을 태우는 에어택시 서비스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시험비행은 연방정부의 eIPP 프로그램에 따른 실증사업이며, 상업적인 여객 운송을 위해서는 항공기 인증과 운항 규정, 조종사 자격, 이착륙 시설, 기존 항공교통과의 통합 등 여러 단계의 규제 절차가 남아 있다.
연방정부가 이번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중요한 이유도 실제 운항 데이터를 확보해 FAA가 향후 대규모 상용 운항에 필요한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는 데 있다.
시험비행을 통해 안전성과 기존 항공교통체계와의 통합 가능성이 입증되고 FAA의 인증과 관련 규정 마련이 완료되면, 텍사스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에어택시가 등장할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