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OX news
41세 커션 레이미, 23일 헌츠빌서 독극물 주사 사형 예정
지난주 같은 사건 공범 르제임스 노먼 사형 집행
마약 훔치려 주택 침입했다 주민 3명 총격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
레이미 측 “현장 연결 물적 증거 없어 … 변호도 부실” 막판 연방대법원 상고
집행되면 올해 텍사스 6번째 … 연말까지 3명 더 예정
텍사스주가 2005년 남부 텍사스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3명 살해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남성에 대해 23일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같은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공범이 불과 일주일 전 처형된 데 이어 두 번째 사형 집행이다.
텍사스 형사사법국 (이하 TDCJ)에 따르면 커션 올라주와 레이미(Ker’Sean Olajuwa Ramey·41)는 23일 헌츠빌의 주립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TDCJ의 최신 사형집행 일정에도 레이미의 집행일은 9월 23일로 올라 있다.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레이미는 올해 텍사스에서 사형이 집행되는 6번째 수감자가 된다. 현재 10월 7일, 11월 12일, 11월 19일에도 각각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어 모두 집행될 경우 올해 텍사스의 사형 집행은 9건이 된다.
“코카인 훔치려다” 벌어진 3명 살해
사건은 2005년 8월 24일 휴스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소도시 에드나(Edna)에서 발생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당시 20세였던 레이미와 르제임스 노먼(LeJames Norman)은 한 주택 안에 코카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훔치기 위해 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코카인을 찾지 못했고 집에 있던 주민들을 총으로 살해했다.
희생자는 새뮤얼 로버츠(Samuel Roberts·24), 티파니 피콕(Tiffani Peacock·18), 셀소 로페즈(Celso Lopez·38) 등 3명이었다.
법원 기록을 인용한 AP통신에 따르면 로페즈는 네 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세 발은 뒤통수에 맞았다. 피콕은 머리에 두 발, 로버츠는 가슴과 목, 머리 등에 모두 다섯 발의 총상을 입었다.
범행에는 22구경 권총이 사용된 것으로 법원 기록에 나타났다.
공범 노먼은 지난주 사형 집행
같은 범행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노먼은 지난 16일 헌츠빌에서 독극물 주사로 처형됐다. 그는 올해 텍사스에서 사형이 집행된 5번째 수감자였다.
노먼은 레이미의 재판에서 두 사람이 모두 희생자들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이후 자신도 사형에 해당하는 1급 중살인죄( capital murder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고 배심원단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노먼은 지난주 사형 집행 직전 별도의 최후 진술을 남기지 않았다. TDCJ 기록상 그의 사형은 텍사스가 현대적 사형제도를 재개한 이후 601번째 집행이었다.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살인사건의 공동 피고인 두 명에 대한 사형이 잇따라 집행되는 셈이다.
레이미 “물적 증거 없다”… 검찰은 증언 제시
레이미 측은 재판과 항소 과정에서 자신의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에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왔다. 변호인들은 범죄 현장이나 살인에 사용된 총기에서 레이미와 직접 연결되는 지문이나 DNA, 혈액, 머리카락 등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PR이 연방항소법원 판결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법의학적 증거가 레이미를 범죄 현장이나 총기와 직접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여러 증인의 진술을 제시했다.
레이미의 당시 여자친구는 그가 살인에 관여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레이미가 자신에게 차량을 운전해 댐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으며 그곳에서 그가 총기 두 정을 물속에 던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수사당국은 이후 해당 총기를 회수했다. 공범 노먼 역시 레이미의 재판에서 두 사람이 함께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레이미 측 변호인은 재판 당시 총격의 책임이 노먼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사형 집행을 앞둔 레이미 측은 연방대법원에 마지막 상고를 제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변호인들은 배심원단이 레이미가 어린 시절 신체적 학대를 당했고 빈곤한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재판 변호인이 사형사건에 필요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는 등 효과적인 법률 조력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미 측은 당시 변호인이 전업 치과의사였으며 사형사건 경험이 부족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기존 법원에 레이미가 유죄 판결을 재검토할 만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배심원 선정 과정의 인종차별 주장도 제기
레이미의 항소 과정에서는 배심원 선정도 쟁점이 됐다. 텍사스 트리뷴과 KERA에 따르면 레이미 측은 흑인 예비 배심원들이 검찰에 의해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레이미를 재판한 배심원단에는 흑인 배심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텍사스 형사항소법원은 2009년 직접항소 과정에서 검찰이 배심원 제외에 대해 인종과 무관한 이유를 제시했다고 판단해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연방법원에서도 관련 주장을 근거로 한 구제는 인정되지 않았다.
레이미 측이 신청한 감형과 사형집행 연기 요청도 텍사스 사면가석방위원회가 지난 21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올해 텍사스 6번째 사형 집행되나
레이미에 대한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올해 텍사스의 사형 집행은 6건으로 늘어난다. 텍사스는 지난 5월 에드워드 버스비(Edward Busby)를 처형하면서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한 이후 주정부가 집행한 사형이 600건에 도달했다.
레이미의 공범 노먼이 601번째였으며, 레이미의 집행까지 이뤄지면 그 숫자는 다시 늘어나게 된다.
TDCJ는 레이미 이후에도 올해 세 차례의 사형 집행을 예정하고 있다. 자말 하워드가 10월 7일, 존 루비오가 11월 12일, 레이날도 데네스가 11월 19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세 건까지 모두 집행될 경우 2026년 텍사스에서는 모두 9명에 대한 사형이 진행된다. KERA는 이는 2019년 이후 텍사스에서 한 해 가장 많은 사형 집행 건수가 된다고 전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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