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 국토안보부 홈페이지 (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
미국 국토안보부는 최근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발생한 방화 테러 사건을 계기로, 비자 초과 체류자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 강화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이메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집행국(ICE), 이민서비스국(USCIS)은 이민 기록 전면 재검토와 불법 체류자 추방 절차 가속화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2022년부터 불법 체류 중이던 이집트 국적의 모하메드 사브리 솔리마(45세)가 최근 미국인 8명을 방화로 공격한 사건 이후 단행됐다. 솔리마는 현재 연방 증오범죄 및 주정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크리스티 노엄 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테러에 동조하거나 반유대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며 “이 땅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반드시 찾아내어 추방하고 전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엄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현재부터 비자 초과 체류에 대한 집중 단속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발표는 연방 정부 차원의 이민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려 정치적으로도 주목된다. 노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 기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특히 반유대주의·테러 방지 조치와 이민 규제를 연결하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인권단체와 이민자 권익단체는 이번 단속이 전체 이민자 사회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