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한 달라스한인회장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가 새로운 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지난 6개월간 뜨겁게 타오른 민주주의의 열망으로 대한민국은 또 한번 위대한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동안 정치적 불안과 함께 전방위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습니다. 경제 침체, 국제 통상 불확실성, 갈라진 사회 내부의 갈등으로 점철된 지난 겨울은 나라밖 재외동포들이 느끼기에 한계에 다다른 위기였고, 불안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겨울 냉혹한 추위를 이겨내고 끝내 피어난 아름다운 민주주주의 꽃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하게 합니다.
흔히 ‘외국에 나가 살면 애국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해외 생활 속에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가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대한민국의 아픈 상처가 보입니다.
인터넷 발달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아픔과, 청년층이 느끼는 빠른 절망과, 고령층의 사회적 외로움 등이 외국에서도 절로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흔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미국이나, 한국이나, 서민들의 고통과 경제적 압박이 하늘을 찌릅니다.
이재명 대통령님께 거는 가장 큰 기대가 ‘중산층과 서민 경제의 회복’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선거기간동안 지켜본 이재명 대통령님의 공약 중에는 민생을 살리는 많은 실질적인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흔들리는 서민경제를 바로 잡고, 무너진 민생을 살리는 ‘진짜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750만 재외동포에게 ‘대한민국’은 ‘정체성’입니다. 한국에서는 태어나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심어지는 일반적인 정서조차, 재외동포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내 자녀의 언어와 생각과 태도와 정서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가르쳐야 하는 ‘절실함’입니다.
생업을 포기한 채 왕복 20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를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꺼이 내어놓는 재외국민들의 마음은 이러한 ‘절실함’에 기인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재외동포 관련 공약을 내놓은 후보는 이재명 당선인이 유일했습니다.
△해외 위난 및 사건사고 예방·대응 체계 선진화 △재외동포 차세대 육성 확대와 동포사회와의 연대성 강화 △편리한 재외동포 민원 서비스 제공 △편익 증진의 영사 서비스와 여권 행정 서비스 개선 △우편투표제 등 참정권 보장 확대가 그것입니다.
이 공약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거대한 애국의 물결이 되어 전 세계에서 대한인으로 살아가는 재외동포와의 약속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팽배한 이념 갈등, 세대 갈라치기, 지역 감정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미국에 살면서도 ‘작은 한국’과 다름없는 삶이 이어지고 있는 한인사회에도 한국의 정치 극단화에 근간을 둔 갈등이 똑같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나라밖 한인사회 조차 위협하는 한국사회의 깊은 분열을 해소는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와 국민 신뢰 회복만이 해결의 열쇠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마자 “증오·혐오·대결 없는 존중의 공동체 조성”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책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며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당선연설을 들으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겠습니다. 승자의 정치가 아닌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국내외를 막론한 모든 국민이 하나였습니다.
특히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힘을 보탰고, 지금도 문화,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국과 연결되어있는 재외동포에게 정부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우리를 보호하는 울타리같은 존재입니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국력”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 정부의 많은 정책과 지원으로부터 재외동포는 소외된 존재일 뿐입니다.
재외동포를 단지 외곽의 지지 세력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이자 글로벌 자산이고 무엇보다 한결같은 ‘대한국민’임을 늘 상기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 재외동포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국민 통합, 경제 회복, 외교 역량 강화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입니다. 새로운 대통령께서 이 사명을 책임 있게 수행하며, 한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지도자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달라스 한인회는 조국과의 연대 속에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책임 있는 공동체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달라스 한인회 회장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