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 (President Trump speaks to the press before boarding Marine One from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on July 24 to attend the NATO leaders’ summit in The Hague. Mandel Ngan/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정세에 대한 발언 도중 공식 석상에서 노골적인 욕설(f-word)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마린원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행을 지적하며 “두 나라가 워낙 오래, 심하게 싸워와서 지금은 뭘 하고 있는 f*인지도 모를 지경(“We basically have two countries that have been fighting so long and so hard that they don’t know what the f*** they’re doing)” 이라는 욕설이 나왔다.
해당 발언은 카메라 앞에서 명확히 녹음·촬영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거친 언행으로 유명하지만 f-word를 공개적으로, 직접적으로 사용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러셀 라일리 버지니아대 밀러센터 대통령사학자는 “대통령들이 정치의 거친 현실 속에서 비공식적으로 욕설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공적 포럼에서 f-word를 공개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트루먼, 존슨, 닉슨, 그리고 지미 카터 등도 비공식 자리에서 욕설을 사용한 사례는 있으나 대부분은 녹음이나 후일 담화에서 알려진 것이다. 예를 들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의 샤가 미국에 입국을 요청했을 당시 “F the Shah(샤를 엿 먹으라)”고 말한 것으로 회고됐다.
일부 대통령들은 이러한 발언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시해왔지만, 라일리 교수는 “트럼프의 경우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지지받는 만큼 사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2022년 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중 핫 마이크(hot mic)에 잡혀 “No one f*s with a Biden(바이든을 건드릴 순 없다)”는 발언이 포착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카메라에 등을 돌리고 있어 비교적 논란이 적었다.
NPR은 딕 체니 전 부통령 또한 욕설이 포착된 사례가 있으며, 대통령급 인사들의 ‘실언’은 과거에도 종종 발생해 왔으나 이번 트럼프 발언의 경우는 카메라 앞 공식 자리에서 정면으로 f-word를 사용한 드문 전례라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