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t Home 홈페이지
미국 전역에 260개 매장을 보유한 인기 홈퍼니싱 체인 ‘앳홈(At Home)’이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텍사스 달라스에 본 ‘앳홈’은 급변하는 무역 환경과 소비 위축, 그리고 과도한 부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앳홈은 성명에서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 대부분을 정리하는 채권단과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2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챕터11 절차 기간 중에도 영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웨스턴 CEO는 “고율 관세로 인한 무역 환경 변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기업의 회복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앳홈은 가구, 러그, 소형 장식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제품을 수입해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145%까지 치솟았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최근 30%로 낮아졌음에도, 이미 기업 구조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 닐 손더스(GlobalData 전무)는 “앳홈은 수년간 누적된 과도한 부채가 치명적이었으며, 챕터11을 통해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웨이페어 등과 비교해 브랜드 고유성이 부족하고 소비자 흥미를 유도할 요소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앳홈은 파산 보호 절차 중에도 기존 고객 주문을 처리하고, 거래처 대금을 지급하며, 로열티 프로그램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장 운영과 관련해선 “대다수 매장을 계속 운영하겠지만 일부 폐점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부 매장을 정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약 20개 매장이 폐점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앳홈은 향후 파산 보호 절차 종료 후 새로운 소유구조와 함께 강화된 재무 구조로 재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