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AA 홈페이지 캡쳐
- “주유비가 소득 잠식”…소비 위축 신호
- 디젤 가격 상승, 3.30달러에서 5달러 수준 → 물류비용 급등, 물가상승으로
텍사스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소비를 압박하고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이중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촉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모습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텍사스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월 초 갤런당 2.55달러에서 4월 말 3.78달러로 약 48% 급등했다. 같은 기간 디젤 가격도 3.30달러에서 5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물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를 지목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루트가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불안이 심화됐고,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를 상회하며 전쟁 이전(약 70달러) 대비 급등했다.
현장에서는 체감 충격이 뚜렷하다. 차량 의존도가 높은 텍사스 특성상 연료비 상승이 곧바로 가계 지출 구조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 업체 모틀리풀머니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의 월평균 주유비는 약 223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하루 100달러 가까이 연료비를 지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오스틴의 건설 노동자와 대학생 등 인터뷰에서도 “식료품 구매와 주유를 동시에 하기 어려운 상황” “주말 여행을 줄이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소비 위축 신호가 감지된다.
더 큰 문제는 디젤 가격 상승이다. 트럭·철도·선박 등 물류 시스템 전반이 디젤에 의존하는 만큼, 연료비 상승이 공급망 전반의 비용 구조를 자극하고 있다.
텍사스트럭킹협회의 존 에스파르자 CEO는 “트럭 운송 비용에서 연료와 인건비가 핵심인데, 현재는 연료 비용이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 운송업체나 개인 사업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구조상, 대량 구매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업자들의 비용 압박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코스트 푸시(cost-push) 인플레이션’ 양상이다.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 지역 휴전에도 불구하고 해상 운송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95달러 이상을 유지한 뒤, 여름과 가을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분쟁 완화와 공급 회복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연료 가격은 정치 변수와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일시적 비용”으로 규정하며 향후 하락을 전망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생활비 부담을 정부 정책과 직접 연결시키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도 휘발유와 교통비가 의료비와 함께 미국 성인들의 가장 큰 생활비 부담 요인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중동 리스크 완화 여부 및 국제 유가 안정 속도, 디젤 가격의 물가 전이 강도, 여름철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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