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BS 뉴스
- 예기치 않은 전화나 이메일, 팝업의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즉시 종료할 것.
- 현금을 인출하라고 지시하는 모든 요청은 사기.
- 비트코인 ATM, 기프트카드 구입, 계좌 이체 등으로 ‘보호’하라는 말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
- 정부기관이나 기업은 절대 그런 방식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웰스파고 은행 직원이다. 현금 4만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전송하지 않으면 세금포탈 및 음란물 연루 혐의로 기소된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접한 고령의 카이렌 하터씨는 포트워스의 한 편의점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기계에 100달러 지폐를 입금하기 시작했다. 약 1만 달러의 현금을 입금한 뒤 금융사기 예방강연 당시 만났던 검사 네이선 마틴(Nathan Martin)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
마틴 검사는 “입금을 당장 멈추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 뒤 두명의 조사관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포트워스 경찰 2명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하터 씨는 이미 1만달러의 현금을 입금했고 3만달러를 소지하고 있었다.
담당 형사는 비트코인 ATM을 설치한 마이애미 소재 ‘아테나 비트코인(Athena Bitcoin)’에 연락해 기계 개방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거절당했으나, 수색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하자 결국 회사는 기계를 열었고, 형사는 현금을 회수해 경찰 보관실에 보관했다.
문제는 비트코인 ATM에 들어간 1만 달러를 당장 돌려받을 수 없다는데 있다. 하터 씨는 이 돈을 되찾기 위해 법원에 요청했으나 법원은 비트코인 회사인 아테나의 손을 들어줬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들었음에도 피해를 입은 것은 회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아테나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처럼 미국내 금융사기는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회사 회계 어카운트를 해킹하기 위해 업무상 이메일로 위장한 메일을 보낸 뒤 링크를 클릭하도록 하기도 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최근 개인 뿐만 아니라 회사를 상대로 하는 사기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먼저 예기치 않은 전화나 이메일, 팝업의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즉시 종료할 것, 현금을 인출하라고 지시하는 모든 요청은 사기라는 것, 비트코인 ATM, 기프트카드 구입, 계좌 이체 등으로 ‘보호’하라는 말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며 정부기관이나 기업은 절대 그런 방식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