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 (Containers at the Port of Ningbo-Zhoushan in China’s eastern Zhejiang Province in May. Hector Retamal/AFP/Getty Images)
세계은행(World Bank)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1960년대 이후 가장 저조한 10년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관세 인상이 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10일(화)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이후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국들에 연달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무역 긴장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非)불황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09년(-1.3%)과 2020년(-2.9%)이라는 글로벌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17년 만에 최저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급등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광범위한 성장 둔화와 경제 전망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국가의 약 70%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 현상은 선진국뿐 아니라 중·저소득 국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국채 전망을 ‘중립’에서 ‘악화(deteriorating)’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확대와 관세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공급망, 교역량 및 국제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재집권 이후 대부분의 교역국과 핵심 품목(자동차, 철강 등)에 대해 추가 관세를 단행했다. 7월 9일부터는 더욱 강력한 ‘보복관세’가 발효될 예정으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한 상당수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6월 9일부터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며, 지난달 타결된 일시적 ‘휴전 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관세의 잦은 변경과 불확실한 집행 방식이 세계 경제 전반에 혼란을 주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들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