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트리뷴(Protesters cross over a bridge as they march toward Houston’s Hermann Park on Sunday during a demonstration in response to nationwide immigration enforcement raids and deportations. Credit: Antranik Tavitian for The Texas Tribune)
로스앤젤레스의 혼란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투입한 가운데 텍사스에서도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일), 휴스턴과 샌안토니오에서 각각 수백 명이 모여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조치 이후 이어진 것으로 텍사스에서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 체포 및 추방 작전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시위가 확산되자 LA에 주방위군을 투입했고, 필요 시 “전국 어디든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연방 법집행 기관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조치를 지지했다.
그는 “이제 법 집행을 방해하는 폭동을 멈추고, 연방 당국이 미국의 법을 제대로 집행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강경진압에 대해 에봇 주지사의 지지가 있었으나 텍사스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시민들이 간식을 나누며 도심을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고, 경찰과의 충돌은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복귀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는 이민자 대량 추방 공약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특히 연방정부의 “일터 집중 단속”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촉발된 점이 주목된다.
최근 몇 주 동안 이민 단속 요원들은 직장뿐 아니라 법원, 심지어 미성년 단독 입국 아동 대상 복지 방문 중에도 체포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