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ebMD
대마(캔나비스) 제품의 CBD(칸나비디올)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은 대마에서 추출하지만 인체에 작용하는 방식과 효과는 뚜렷하게 다르다.
THC는 대마의 대표적 정신활성(psychoactive) 성분으로 흡연이나 섭취 시 이른바 ‘하이(high)’ 상태를 유발한다. 반면 CBD는 정신적 환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진통·항불안·항염증 등의 완화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성분 모두 인체의 엔도칸나비노이드 시스템(endocannabinoid system)과 상호작용하지만, THC는 뇌 속 CB1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쾌감과 각성감을 유도하는 반면, CBD는 이러한 작용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화학구조는 유사하지만 효과는 상반
CBD와 THC는 각각 탄소 21개, 수소 30개, 산소 2개로 구성돼 화학구조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원자 배열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인체 내 작용이 전혀 다르다. CBD는 THC와 달리 CB1 수용체에 거의 결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THC의 과도한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헴프(hemp) 유래 CBD 제품(THC 0.3% 이하)은 연방 차원에서 합법이지만, 여전히 텍사스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불법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대마(marijuana) 유래 CBD는 연방법상 불법이지만, 여러 주에서는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38개 주와 워싱턴 D.C., 괌, 푸에르토리코, 미령 버진아일랜드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으며, 24개 주는 오락용 대마도 허용했다.
CBD(칸나비디올)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두 성분 모두 통증 완화, 구역감 감소, 불면 개선 등 유사한 효능을 가진다. 다만 용량, 복용 빈도, 제품 품질에 따라 효과는 개인차가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CBD 기반 처방약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승인했다. 이 약은 난치성 간질(뇌전증) 치료용으로, 현재까지 CBD 성분 의약품 중 유일하게 FDA의 승인을 받았다. 반면 THC는 항암 치료 부작용 완화 및 식욕 촉진용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FDA는 THC 유사 합성물질인 나비론(Nabilone, 상표명 Cesamet)과 드로나비놀(Dronabinol, 상표명 Marinol·Syndros)을 승인해, 항암치료로 인한 구토나 AIDS 환자의 식욕부진 치료에 처방하고 있다.
CBD와 THC 모두 일부 사용자에게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CBD는 졸림, 어지럼증, 식욕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THC는 기억력 저하, 불안, 심박수 증가, 중독 위험이 있다.
또한 THC는 약물검사에서 쉽게 검출되며, CBD 제품도 미량의 THC를 함유한 경우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다.
CBD·THC 비교 요약
구분 | CBD | THC |
---|---|---|
합법성 | 헴프 유래는 일부 주 합법 | 주별 상이 |
‘하이’ 유발 | 없음 | 있음 |
통증 완화 | 있음 | 있음 |
불안·우울 완화 | 있음 | 제한적 |
항염 효과 | 있음 | 있음 |
식욕 자극 | 없음 | 있음 |
수면 개선 | 있음 | 있음 |
정신병 완화 | 있음 | 없음 |
약물검사 검출 | 가능성 있음 | 확실히 검출 |
FDA 승인 약물 | 에피디올렉스 | 마리놀·세사멧 |
의학 전문가들은 “CBD와 THC 모두 치료적 잠재력이 있으나, 자기 판단에 의한 과용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또 “CBD 제품은 식품의약국(FDA)의 관리 대상이 아니므로, 표시 성분과 실제 함량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CBD와 THC는 같은 대마에서 비롯됐지만, 법적 지위와 신체 반응, 의료 활용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CBD는 진정제처럼 작용하지만 THC는 향정신성 물질로 분류된다”며 “두 성분의 균형을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