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1일(토) 달라스 수라식당 연회홀에서 열린 영사관 개소 10주년 심포지엄에 각 단체를 대표하는 단체장 및 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달라스 한인사회는 분기별 순회영사 업무를 기다렸다. 민원업무를 위해 휴스턴 총영사관까지 가려면 왕복 8시간은 운전해야 했다. 하루 장사를 하지 못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여권을 연장해야 하거나 자녀의 병역문제, 호적 등 각종 민원업무를 하려면 이틀은 장사를 접거나 달라스 순회영사업무를 손꼽아 기다려야 했다.
순회영사업무 현장에서는 100여명 이상이 제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날씨라도 좋으면 다행이지만 비라도 오는 날엔 기다림은 난감해진다. 그럼에도 이틀동안 생업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불편함을 버텼다.
10년전에는 그러했다.
2000년대 달라스 한인사회에는 약 6개의 한인언론사가 있었다. 당시 기자로 근무하면서 달라스 순회영사업무를 안내하는 기사, 순회영사업무 현장 취재기사, 그리고 출장소가 필요하다는 동포사회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사 등을 수차례 보도했다.
다른 언론사들도 그랬다. 언론들은 한인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휴스턴총영사관 이전” 또는 “영사출장소 개설”을 화두로 삼았다.
당시 구독율 1위였던 뉴스코리아에서는 캠페인 성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냈고 기획기사도 셀 수 없이 만들어냈다.
민원업무와 영사업무의 필요성 외에도 18대 대통령 재외선거 참정권을 위해서라도 영사출장소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2012년 제1대 소장인 김동찬 소장과 영사 1명으로 구성된 영사출장소 개설 소식이 북텍사스 한인사회에 알려졌다. 공식적인 업무 시작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소장과 영사 1명, 행정직원 2명은 사무실이 없어 호텔 컨퍼런스 룸을 빌려 민원서비스를 미리 시작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달라스 동포사회가 얻게 된 큰 결실이었다.
왕복 8시간이 넘는 거리인 휴스턴까지 가지 않아도 됐고 몇 달에 한번씩 열리는 순회영사업무를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1시간 이내로 운전하고 밀린 민원일을 보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으니 더할 나위없었다.
오늘날 총 11명의 인적구성을 갖춘 달라스출장소는 북텍사스 한인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북텍사스 한인들에게는 숙원이었다.
달라스 출장소 10주년을 왜 기념하느냐는 질문에 답은 하나다. 달라스 한인사회의 염원이었고 절대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했기에 한인들에게 ‘출장소’는 타 지역의 영사관과 다른 의미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