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PR ( New Mexico Democratic gubernatorial candidate Deb Haaland (center) speaks to the media during the New Mexico Democratic Party Election Night celebration at the Route 66 Hotel-Casino after being elected as governor on November 03, 2026, in Albuquerque, New Mexico. Haaland becomes the first Native American woman to be elected as governor in U.S. history. Sam Wasson/Getty Images)
- 텍사스 지나 히노호사, 첫 라티나 여성 주지사…36년 만에 민주당 승리
- 조지아 첫 흑인 여성·뉴멕시코 첫 원주민 여성 주지사 당선
- 플로리다 첫 흑인 공화당 주지사·오하이오 첫 여성 주지사도 탄생
[텍사스N] 11월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성과 소수계 후보들이 잇따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조지아에서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고, 뉴멕시코에서는 첫 원주민 여성 주지사가 선출됐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 후보가 현직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를 꺾고 주 역사상 첫 라티나 여성 주지사에 당선됐다.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 소속 첫 흑인 주지사가, 오하이오에서는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가 당선되는 등 여러 주에서 기존 정치권의 인적 구성이 달라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36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졌다.
조지아, 미국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Keisha Lance Bottoms) 후보가 공화당 릭 잭슨(Rick Jackson)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애틀랜타 시장을 지낸 보텀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된 흑인 여성이 됐다. 조지아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흑인 주지사이기도 하다.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보텀스는 선거운동에서 의료보험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근로자 처우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화당 후보 잭슨은 의료서비스 기업을 설립한 사업가로, 개인 재산을 대규모로 투입하며 선거를 치렀다. 조지아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로, 이번 주지사 선거 결과는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뉴멕시코, 첫 원주민 여성 주지사 선출
뉴멕시코에서는 민주당 뎁 할런드(Deb Haaland) 후보가 공화당 그레그 헐(Gregg Hull)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할런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선출된 원주민 여성이다.
그는 뉴멕시코의 연방정부 공인 원주민 공동체인 라구나 푸에블로(Pueblo of Laguna) 부족 출신이다. 할런드는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초로 당선된 원주민 여성 의원 2명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미국 최초의 원주민 출신 내무장관을 지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연방 의회와 행정부에 이어 주정부 최고 선출직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할런드는 당선 후 뉴멕시코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적 기회 확대, 지역 공동체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주정부 운영을 강조했다.
텍사스, 36년 만에 민주당 주지사…첫 라티나 여성 당선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공화당 소속 현직 그레그 애벗 주지사의 4선 도전을 저지했다. AP통신은 3일 밤 히노호사의 당선을 확정적으로 예측했으며, 애봇 주지사도 패배를 인정했다. 히노호사는 텍사스 역사상 첫 라티나 여성 주지사이자 세 번째 여성 주지사가 된다.
앞서 텍사스에서는 미리엄 퍼거슨(Miriam Ferguson)과 앤 리처즈(Ann Richards)가 여성 주지사를 지냈다. 민주당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90년 앤 리처즈 당선 이후 36년 만이다.
리처즈는 1994년 재선에 실패했으며, 이후 텍사스 주지사직은 공화당이 유지해 왔다. 오스틴 지역 주 하원의원인 히노호사는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성장했으며, 오스틴 교육구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공교육 재정 확대와 생활비 부담 완화, 주정부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애벗 주지사가 추진한 사립학교 교육비 지원 프로그램에 반대하며 공립학교 지원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히노호사는 2027년 1월 취임할 예정이며, 공화당이 장기간 주도해 온 텍사스 주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주요 정책을 시행하려면 주의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플로리다, 첫 흑인 공화당 주지사 당선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 바이런 도널즈(Byron Donalds)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도널즈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주지사에 당선된 흑인 공화당 정치인이 됐다.
플로리다 역사상 흑인 후보가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처음이다. 미국 역사에서 흑인 공화당 주지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872년 루이지애나에서는 공화당 소속 핀크니 벤턴 스튜어트 핀치백(P. B. S. Pinchback)이 주지사직을 승계해 재임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즈는 흑인 공화당 후보 가운데 최초로 주지사 선거에서 직접 승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하이오, 위스콘신에서도 첫 기록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에이미 액턴(Amy Acton) 후보가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에 당선됐다. 액턴은 의사 출신으로 오하이오주 보건국장을 지냈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20년 만에 오하이오 주지사직을 되찾았다.
위스콘신에서는 민주당 데이비드 크롤리(David Crowley) 후보가 주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로 선출됐다. 메릴랜드의 웨스 무어(Wes Moore) 주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2027년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소 4명의 흑인 주지사가 동시에 재임하게 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변화는 특정 정당의 승패뿐 아니라 미국 주정부의 인종·성별 대표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국의 주지사직은 오랫동안 백인 남성 정치인들이 주로 맡아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흑인 여성, 원주민 여성, 라티나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의 후보들이 주정부 최고 행정책임자로 선출됐다. 다만 이들의 정치적 입장과 정책 방향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조지아와 뉴멕시코,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새로운 기록을 세운 반면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역사적인 첫 당선 기록을 남겼다. 각 주지사 당선인들은 2027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며, 주별 법률과 예산, 교육, 의료, 경제 및 이민 관련 정책을 이끌게 된다.
텍사스에서는 히노호사 당선인이 공교육과 주정부 재정, 이민 정책 등 주요 현안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탄생한 새로운 주지사들이 실제 정책과 주정부 운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향후 임기 동안 평가될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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