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News 캡쳐
- 교통장관 “안전이 최우선… 결근 늘면 운항 감축 불가피”
- 백악관 “셧다운 후에도 무급자 보상 없다” 논란
- 3일간 지연 1만편 돌파… 일부는 동부 악천후 영향도
- 셧다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 전후로 전국 항공 운항 대란 가능성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8일(수)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에서 항공관제 인력 부족으로 운항 제한 조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최근 48시간 동안 휴스턴을 포함해 보스턴, 버뱅크(캘리포니아), 시카고, 덴버, 라스베이거스, 내슈빌(테네시), 뉴어크, 필라델피아, 피닉스 등 전국 10여 개 공항에서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지연이 보고됐다.
이 같은 인력난은 이번 주 초인 월요일부터 항공관제사들이 급여 없이 근무에 들어가면서 본격화됐다. FAA는 “뉴어크 공항의 경우, 정상적인 관제 인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안전 확보를 위해 입출항 항공편 수를 줄이는 ‘트리거(Trigger)’ 절차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숀 더피(Sean Duffy) 교통장관은 뉴어크 공항을 방문해 “정부 셧다운 이후 항공관제사들의 병가 보고가 다소 증가했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다. 결근이 늘어나면 안전 기준에 맞춰 항공 운항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항공관제사노조(NATCA) 는 성명을 내고 “연방 직원이 조직적으로 항공 지연이나 안전 문제를 유발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노조는 그러한 행동을 결코 지지하거나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ATCA는 “직장 내 집단행동은 연방 공직에서의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신중을 당부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비트(Karoline Leavitt) 대변인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백악관 초안 메모에 따르면, 무급으로 일한 연방 직원들이 셧다운 종료 후에도 소급 임금(back pay)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전해지자 노동계와 공공부문 노조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항공편 지연은 월요일 6,000여 편, 화요일 3,000여 편, 그리고 수요일 오전까지 720여 편으로 집계됐다.
FAA는 “악천후 역시 일부 지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동부 해안 지역에 또 한 차례 비구름대가 유입될 예정이어서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전날 내슈빌 국제공항에서는 관제 인력 부족으로 평균 2시간 가량의 출도착 지연이 발생했다고 FAA는 전했다. FAA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대외 소통이 제한될 수 있으나, 항공 안전에 직접 관련된 정보는 즉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 전후로 전국 항공 운항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