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SA Today
- 행정 인력이 휴직할 경우 텍사스 주민 서비스 처리에 지연
- 텍사스 내 포트 후드, 포트 블리스 등 15개 군 기지의 현역 장병은 계속 근무
- 국립공원은 산책로·전망대 등 야외 구역만 개방, 직원이 필요한 건물·시설은 폐쇄
- 공항, 필수 인력이 무급으로 근무, 지난 셧다운 때처럼 ‘병가 결근(sick-out)’이 늘면 대기시간 지연 및 항공편 차질 예상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처리 실패로 2일(목) 자정부터 공식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에서만 13만 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이 급여 없는 근무 또는 강제 휴직에 들어가면서, 주요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텍사스에는 재향군인부, 육군, 공군, 국방부, 재무부 등 소속 민간 인력이 집중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방부만 20만 명 넘는 군인·민간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셧다운에 따라 국립공원 관리직원, 일부 재향군인청 보상 담당자, 농무부 지역 사무소 직원 등은 휴직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공항의 교통안전청(TSA) 직원, 항공관제사, 국경순찰대, VA 병원 의료진, 현역 군인 등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무급 상태에서 업무를 이어간다.
연방정부는 2019년 셧다운 이후 무급 근무자에게 추후 일괄 지급을 보장하고 있지만 생계 불안은 불가피하다.
사회보장연금(SSA),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은 의회 예산과 별도로 운영돼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 인력이 휴직할 경우 텍사스 주민이 서비스 처리에서 지연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여성·영유아 지원 프로그램(WIC)의 경우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 조기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텍사스에는 500여 개 WIC 클리닉이 운영 중이며, 매월 약 80만 명의 산모와 아동이 혜택을 받고 있다.
텍사스 내 포트 후드, 포트 블리스 등 15개 군 기지의 현역 장병은 계속 근무한다. 국토안보부는 국경 관리와 마약 단속, 항만 화물 검사 등 핵심 임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ICE 요원의 90% 이상과 연방재난관리청(FEMA) 직원 다수가 정상 근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방 소유지는 텍사스 전체 면적의 2%인 320만 에이커 규모로, 빅벤드 국립공원, 파드레 아일랜드 국립해안, 샌안토니오 미션 국립역사공원 등이 포함된다.
국립공원은 산책로·전망대 등 야외 구역만 개방되고, 직원이 필요한 건물·시설은 폐쇄된다. 과거 셧다운 때는 쓰레기와 안전 관리 부재로 환경 훼손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공항은 필수 인력이 무급으로 근무하지만, 지난 셧다운 때처럼 ‘병가 결근’이 늘면 대기시간 지연과 항공편 차질이 예상된다. 신규 항공관제사 채용과 훈련도 중단된다.
이번 셧다운은 의료보험 보조금 연장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핵심 쟁점이다. 공화당은 단기 지출안(CR)을 추진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존 코닌·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텍사스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으나, 민주당은 건강보험 세액공제 연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앞선 2018~2019년 셧다운은 35일간 이어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텍사스 주민 생활에도 광범위한 여파가 예상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