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대비 2026년 7월 체포 후 구금 308% 늘어
올해 1∼7월 4,817명…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
범죄 전력 없는 체포·구금자 비중도 5%에서 약 60%로 상승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오스틴을 포함한 중부 텍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와 구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틴 지역 KUT가 ICE가 제공하고 비영리 연구기관 추방데이터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가 가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스틴 지역에서 ICE 체포 후 구금으로 이어진 건수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7월 사이 308% 증가했다.
단순히 특정 달을 비교한 증가율만 높은 것도 아니다.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오스틴 지역에서 ICE에 체포된 뒤 구금된 사람은 2,844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817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약 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5월부터 7월 사이 체포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KUT 분석에 따르면 자료가 제공되는 2022년 10월 이후 ICE 체포가 가장 많았던 20일 가운데 15일이 올해 5∼7월에 몰렸다. 6월 27일에는 하루에만 83명이 체포돼 구금됐으며, 이는 해당 자료에서 확인되는 오스틴 지역 일일 최고 기록이다.
체포 대상의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2025년 1월에는 범죄 전력이나 계류 중인 형사 혐의가 없는 사람이 ICE 체포 후 구금된 사례의 약 5%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6년 7월에는 그 비율이 약 60%까지 높아졌다고 KUT는 분석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추방데이터프로젝트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과 7월 미국 내 ICE 체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월에는 체포 후 구금된 사람 가운데 범죄 유죄판결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27%로, 해당 데이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스틴 지역에서는 거리나 주차장 등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at-large arrest’도 크게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24년 1∼7월에는 이런 현장 체포가 오스틴 지역 ICE 체포·구금의 약 8%를 차지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37%로 높아졌다.
오스틴 시의원이자 이민 전문 변호사 출신인 호세 ‘치토’ 벨라는 KUT에 과거 텍사스 공공안전국(DPS) 등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ICE 요원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순찰하거나 단속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부 오스틴에서 발생한 윌버 가르세스 페레스 사건도 이 같은 현장 단속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의 차량 번호판이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인식됐으며, 그의 변호인은 당시 가르세스 페레스가 도어대시 주문 음식을 픽업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지역 경찰과 ICE의 협력 확대도 체포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ICE의 287(g) 프로그램은 연방정부와 협약을 맺은 주·지역 법집행기관 소속 경찰관 등이 일정한 이민단속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KUT 분석에 따르면 올해 1∼7월 오스틴 지역 ICE 체포 가운데 287(g) 협력과 관련된 비율은 24%였다.
Deportation Data Project도 올해 여름 전국적인 ICE 체포 증가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주·지역 법집행기관과의 협력 확대와 287(g) 프로그램 증가를 꼽았다. 이 단체는 ICE 인력도 2025년 1월 약 2만1천 명에서 2026년 6월 약 2만 9천 명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적별로는 멕시코 출신이 가장 많았다. 2022년 10월 이후 오스틴 지역에서 ICE에 체포돼 구금된 멕시코 출신자는 7,500명을 넘었다.
오스틴 주재 멕시코 영사관도 변화가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사관에서 구금자 현황을 추적하는 카를로스 엔리케 곤살레스 에체바리아는 지난해에는 DPS가 먼저 접촉한 뒤 ICE를 부르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ICE가 직접 체포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KUT에 설명했다.
그는 오스틴뿐 아니라 헤이스와 윌리엄슨 카운티에서도 ICE 요원의 거리 활동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영사관은 플루거빌에 있는 ICE 처리시설을 매일 방문해 멕시코 국적 구금자들과 면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금이나 처리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 사용 피해를 입었다는 멕시코 국적자의 신고는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통계를 해석할 때는 자료의 성격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KUT가 사용한 자료는 ICE가 제공한 정부 데이터를 추방데이터프로젝트가 가공한 것으로, 이 단체 역시 개별 체포·구금 자료의 처리 방식과 한계를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앞서 ICE와 국토안보부는 추방데이터프로젝트의 데이터 정확성과 분석 방법을 검증하지 않았다며 이 단체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오스틴 지역의 ICE 집행이 단순히 체포 건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체포 장소와 대상의 범위에서도 달라지고 있다는 흐름이 나타난다. 특히 범죄 전력이 없는 사람과 거리·공공장소에서 체포되는 사람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이전 시기와 구별되는 변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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