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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수입품 관세 부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매주 증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매 구입 비용이 주마다 오르고 있으며, 3·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회사가 일부 비용을 흡수하거나 가격 전략을 조정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 왔지만, 관세 인상 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025-2026학기 시작과 함께 학용품 등 일부 인기 품목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했지만 다른 제품군에서는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맥밀런 CEO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고객들이 가격이 오른 품목은 구매를 줄이거나 대체 상품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소비 패턴에 급격한 변화는 아직까지는 없었다”면서 “관세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나 고객 행동의 변화도 완만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사실상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효했다. 이로 인해 홈디포, 타깃 등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도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홈디포는 최근 분기 미국 내 매출이 1.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주택 개보수보다는 소규모 프로젝트 수요가 늘었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테드 데커 홈디포 CEO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로우스 역시 “관세로 인해 소매 환경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소매업체들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물류 재고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TJX(티제이엑스·T.J.Maxx, 마샬스, 홈굿즈 운영사)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향후 몇 달간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력이 더 뚜렷하게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