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나이티드 항공사 홈페이지
- 유나이티드 항공,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 .. 연료비 급등에 고개 숙인 실적
- 연료비 상승분 100%까지 운임 전가 계획… “좌석 공급 축소로 요금 인상 압박”
- “기름값 인상분, 승객에게 전가”… 최대 20% 요금 인상 전망
- 항공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인상 기조
[오스틴=TexasN]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은 가운데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운임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어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2일(수) 발표를 통해 2026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2~14달러에서 7~11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충돌 등 최근 중동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내놓았던 낙관적인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실적 전망 하향의 주범은 단연 ‘기름값’이다. 유나이티드 측은 올해 2분기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약 4.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사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오르자 결국 수익 목표를 수정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항공사가 이 비용 부담을 승객에게 넘기기로 했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분기 중 연료비 상승분의 약 40~50%를 운임에 반영하고, 3분기에는 80%, 연말에는 최대 100%까지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단계적으로 운임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전체 항공료가 현재보다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유나이티드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반기 좌석 공급량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2%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추가적인 요금 상승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가 압박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유나이티드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146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0%가량 폭증한 6억 9,9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스콧 커비(Scott Kirby) 최고경영자(CEO)는 “예약 흐름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리미엄 좌석과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항공사들이 운임을 인상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이 확보되었다는 분석이다.
항공료 상승 압박은 유나이티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s) 역시 유가 상승 여파로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일부 노선 운임을 이미 인상한 상태다.
CNBC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 항공유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전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를 수 있다며 향후 국제 유가 흐름과 이에 따른 여행 수요의 변화가 항공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